미얀마 군과 경찰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최소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20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경 수백 명은 이날 만달레이의 한 조선소에서 쿠데타에 항의해 파업 중인 근로자들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군경은 시위대에 고무탄과 새총, 실탄을 무차별적으로 발포했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군경의 실탄 사격으로 최소 2명이 숨졌고, 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군경의 실탄 사격으로 다수가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가운데 머리에 총상을 입은 사람을 포함해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사건 현장 주변에서 빈 탄창과 새총에 쓰이는 쇠구슬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반(反) 쿠데타 시위대를 향한 미얀마 군경의 실탄 발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군경은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도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과 함께 실탄을 쐈다. 당시 현장에 있던 20세 여성 카인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
이후 네피도와 양곤 등 미얀마 도시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고, 카인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현지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보름째 이어지고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