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1순위 대상자 확정…문 대통령 '1호 접종자' 될까

입력 2021-02-20 20:19
수정 2021-03-22 00:03

오는 26일 시작되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1순위 대상자 명단이 확정됐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요양병원·시설,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 의료진·입소자·종사자 등 백신 1순위 접종 대상자 36만6959명 가운데 93.8%(34만4181명)이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두고 효과 논란이 불거지면서 접종 거부자가 꽤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100명 중 94명이 접종을 선택한 셈이다.

다만 이번에 동의한 그룹은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시설과 코로나19 감염자를 직접 치료하는 병원의 종사자여서 향후 일반 국민의 접종 의사도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1순위 접종 대상자 명단이 확정되며 국내 1호 접종자가 누가 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요양병원 입소자나 의료진 중 첫 접종자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있으나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1호 접종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방역당국은 1호 접종자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경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호 접종자는 아직 결정이 안 됐다"며 "결정이 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분기부터 65세 이상 고령자와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종사자,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등에게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3분기부터는 18∼64세 성인 접종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최근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3명(31.7%)이 백신 접종을 연기 또는 거절하겠다고 밝혔다.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만큼, 전 국민 접종률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면 초반부터 백신 접종을 잘 관리해 신뢰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첫 접종은 AZ 백신을 이용해 시작된다. 세계 백신 공급 협력체인 코백스퍼실리티를 통해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 초도물량은 코로나19 치료병원 의료진 접종에 쓰인다. 그 외 노바백스와 얀센, 모더나 백신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국내로 들어온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