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후보(삼강금속 회장·사진)는 19일 부산상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에게 선거절차 등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장 회장은 “부산상의 선거를 앞두고 17~18표 정도를 확보한 상공인들이 50~70표를 확보해야 의원으로 될 수 있어 표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고 불평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장 회장에게 협의를 요청했다.
송 회장은 “상공인들의 표구하기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협의를 통해 차기 부산상의 회장을 단일추대하거나 현재의 23대 의원부에서 24대 회장을 뽑는 쪽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송 회장은 “장 회장이 회장으로 출마한 23대 회장 선거에서도 22대 의원들이 23대 회장을 뽑은 것과 같이 이번에도 선거절차를 하자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선거를 하면 코로나19 시대에 회사 대표나 대리권을 위임받은 임직원 5000여명이 넘는 선거인단이 투표하기 위해 부산상의 투표장으로 왔다갔다하는 소모전을 펼쳐야하는 어려움도 있다”며 합의를 통해 선거절차개선과 상공인들의 단합을 이뤄내자고 밝혔다.
지난해 현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연임의 뜻을 접으면서 차기 회장은 상공계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전임 22대 의원부가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한 전례와 동일하게 현23대 의원부에 의한 선거로 선출한 후 추대하자고 밝히기도 했다. 역대 부산상의 회장단 간담회에서도 관련 회장 선출 방식에 절대 다수가 동의했다고 송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계는 물론, 지역 사회 전반에 깊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상공계마저 차기 회장 선출을 두고 전 회원사 선거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과열,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을 줄이자는 것이 이번 제안의 목적이다”고 밝혔다.
부산상의는 지난해 12월 8일 회장 선출을 위한 추대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해 회장단 22명 중 18명이 참석해 22대와 같이 현 의원부가 후보적임자를 선출한 후 추대하는 것으로 만장일치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15일 임시총회에서 공표해 어떠한 이의없이 추인돼 후보등록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됐지만 차기 회장 추대와 상공계 화합이라는 대의를 위한 백정호 회장의 양보로 단일화돼 송 후보가 무투표로 당선돼 차기 회장후보적임자로 최종 추대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지역 경제계의 화합을 반드시 이루어 내고, 지역경제 발전 및 상공인의 권익대변이라는 상의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덕신공항 조속건설을 위한 특별법 발의 및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국가사업화 등은 반드시 좋은 성과로 연결해야 되는 만큼 24대 의원부에서 후속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항 내 복합리조트 건설, 첨단산업단지 및 복합물류클러스터 구축, 남부권 광역교통망 개설, 부산상의의 북항이전 등을 추진해 코로나 종식 이후 지역의 산업구조개편과 부산이 동남권 메가시티의 중추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 회장도 조만간 상의 회장 선거에 대한 출마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장 회장은 박 회장의 중도 포기 이후 주변의 권유로 회장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