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에서 순수한 미소를 보였던 유망주가 '시지프스'의 날티 나는 청년으로 돌아왔다. 배우 채종협이 완벽한 연기 변신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JTBC 새 수목드라마 '시지프스:the myth'는 우리의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자들의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와 그를 위해 미래에서 온 여전사의 공조를 담은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다. 채종협은 미래에서 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를 현 세상에서 처음 발견한 썬 역을 맡았다.
썬은 아이돌 연습생을 꿈꾸며 상경했지만, 회사가 망해 빚더미에 앉으며 중국집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 중국집 잡일을 하며 고향에 잇는 어머니와 여동생 뒷바라지까지 하면서 로또 당첨으로 부자가 되길 바라는 인물. 로또 번호를 모두 알고 있던 미래에서 온 서해에게 "번호를 알려달라"면서 처음 인연을 맺은 후 사해의 일에 휩쓸리게 된다.
전작 '스토브리그'에서 성실하고 착한 유망주 유민호 역으로 주목받았던 채종협은 '시지프스'에서 노란머리 썬으로 외모부터 눈빛까지 완벽하게 변신해 호평을 자아낸다. 서해로 인해 갑작스럽게 변화한 주변 상황과 혼란스러운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얇은 옷차림에 맨발로 달리던 서해를 이상하게 바라보던 썬은 음식과 과일을 주며 처음 손을 내밀어줬다. 이어 몸이 좋아보이지 않았던 서해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머물 수 있도록 해줬다.
현 세계에서 휴대전화도, 돈도 없었던 서해를 도왔던 썬이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추격자들의 눈에 들면서 목숨을 위협받게 됐다. 한태술(조승우 분)을 찾기 위해 부산에 같이 가자는 서해의 말에 황당해하던 썬이었지만 동행하면 로또 번호를 알려주겠다는 서해의 협박에 넘어가고 말았다. 로또 번호를 얻기 위해 서해의 요구를 들어주다 자신이 입고 있던 명품 옷까지 빼앗겨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단속국 추격자들을 따돌린 후 서울역에 도착해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사해와 자신의 기차표를 구매했다. 하지만 썬이 시 자리를 비운 틈에 사라진 서해를 찾아 나섰던 썬이 이미 출발한 열차를 보고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에서 엔딩을 맞아 다음 회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이 과정에서 채종협은 사해의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으로 허당미를 발산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보여주는 두려움에 로또 1등 번호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불어 상의 탈의로 드러난 채종협의 탄탄한 몸매는 허를 찌르는 반전 매력으로 '시지프스'의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앞으로 '시지프스'에서 채종협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감이 증폭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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