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리포트 반박…가짜 의혹 이항, 하루 만에 67% 급반등 [이슈+]

입력 2021-02-18 07:51
수정 2021-02-18 09:15

자율 주행 드론 택시로 유명한 중국 대표 드론 업체 이항(Ehang)이 급반등했다. 가짜 계약으로 주가를 부풀렸다는 보고서에 대해 회사가 "기만"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반박 자료를 낼 것이라고 해서다.

17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이항은 전날보다 주당 31.43달러(67.88%) 급등한 77.73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날에는 62.7% 떨어진 46.30달러를 기록했다.

이항은 가짜의혹을 제기한 울프팩리서치의 보고서에 반박 성명을 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항은 성명에서 울프팩의 보고서에 대해 "기만적"이며 "수많은 오류에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은 진술과 오역 투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항은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하고 필요한 행동을 취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항은 구체적으로 울프팩리서치의 어떤 정보나 진술이 잘못됐는지 구체적으로 반박하지 않았다. 이항은 조만간 구체적으로 반박할 만한 자료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울프팩리서치는 '이항 주가 폭등은 추락할 것'(EHang: A Stock Promotion Destined to Crash and Burn)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이항의 주요 계약이 가짜라고 지적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먼저 이항과 계약을 맺은 중국 상하이 쿤샹(Kunxiang)이라는 업체가 사실상 계약을 맺기 위해 급조된 기업이라는 주장이다. 울프팩리서치는 상하이 내의 쿤샹의 주소는 3개 중의 2개가 가짜라고 했다. 쿤샹 웹사이트에 적힌 주소는 쿤샹과 관련없는 호텔이였고 11층 건물의 13층 주소이기도 했다.

울프팩리서치는 중국 광저우에 있는 이항 본사에도 찾아갔다. 하지만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드론택시를 생산하기 위한 기초적인 라인, 설비 등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제조 공정과 설계에 사용되는 기술이 가득한 곳에 경비원 한 명만이 건물을 지키는 등 보안체계가 거의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설계 및 테스트 센터는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넓은 공간만 있었다고 짚었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