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전통음식인 '김치'와 관련 그 기원을 놓고 한국과 중국간 갈등이 빚어진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관련 문제를 적극 제기해온 시민단체 반크와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등을 거세게 비난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18일 '중국에 시비를 걸려고 하는 한국의 반크는 어디서 온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반크와 서 교수를 공개비판했다.
환구시보는 지난해 말 한중 민간을 중심으로 발생한 김치 기원 논쟁에 대해 사건을 도발한 것이 반크이며 아직도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에 '중국이 한국 문화를 훔치고 있다'고 항의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반크의 청원활동이 과거에는 주고 독도·동해 등 일본 관련 내용이었지만, 최근 들어 중국을 겨냥하는 추세라고도 했다.
이어 김치 논쟁뿐만 아니라 구글에 '중국 춘제(Chinese New Year)'를 '음력 새해(Lunar New Year)'로 수정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반크의 주장이 일부 한국 청년층의 역사문화적 인식을 대표하지만, 과거 일본 우익의 역사 왜곡에 항의할 때보다 중국 문제에 있어서는 거칠고 경솔하다"면서 "한국 사회 내 중국에 대한 많은 편견을 끌어모은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또 일부 한국 학자와 매체가 한중 문화 갈등을 부추긴다면서 서 교수를 예로 들었다.
서 교수는 최근 '바이두 바이커' 상에 '조선족'으로 표시된 윤동주 시인 관련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고 문제 제기했고, 환구시보는 전날에도 평론을 통해 서 교수를 비난한 바 있다.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잔더빈(詹德斌) 주임은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 논쟁과 관련된 단체나 개인이 논쟁점을 발굴해 한국 매체에 제보하고, 일부 매체도 이를 기꺼이 보도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자라는 한국 평론가들도 반크의 주장에 유리한 소위 '연구 결과'를 꾸며내고, 이를 통해 이름을 날리고 이익을 얻는다"면서 "반크의 주장에 학술적 겉옷을 걸쳐준다"고 비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