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원' 코로나 주사기 띄운 文…"K방역 우수성 보여줬다"

입력 2021-02-18 17:05
수정 2021-02-18 20:08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최소잔여형 백신주사기가) 진단키트에 이어 K방역의 우수성을 또 한번 보여주게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군산에 있는 최소잔여형(LDS) 백신주사기 생산업체 풍림파마텍을 찾아 "백신 접종의 필수품인 주사기의 중요성과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국민들께 알려드리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LDS백신주사기는 주사기에 남게 되는 백신 잔량을 최소화해 백신 1병으로 6명까지 접종할 수 있다. 일반 주사기는 1병으로 5명 접종이 가능하다. 주사기의 효율을 고도화해 백신을 20% 아끼게 되고, 결국 백신 20%를 더 생산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백신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백신 1병당 1명을 더 접종할 수 있는 최소잔여형 백신주사기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회사와 의료선진국들까지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K방역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중소기업 풍림파마텍과 신아양행, 두원메디텍이 그 자랑스러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진단키트에 이어 K방역의 우수성을 또 한번 보여주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 업체 모두 많은 나라에 최소잔여형 백신주사기를 공급함으로써 세계 각국의 코로나 극복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우리의 자랑스러운 기업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아양행은 1995년 국내 최초로 LDS 백신주사기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과 유럽 CE인증을 획득했다. 지난 25년간 매년 평균 2000만개의 LDS 백신주사기를 수출해왔다. 두원메디텍은 작년 초 직원이 코로나19 유증상자로 분류돼 직장폐쇄 위기를 겪은 것을 계기로 LDS 백신주사기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장했다. 두 회사는 곧 있을 전 국민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에 필요한 LDS 백신주사기를 공급한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두 회사의 주사기 4000만 개를 구매했고, 역시 국민들의 백신 접종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풍림파마텍은 국민들을 위해 12만7000개의 주사기를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LDS 주사기 개발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의 상생협력이 있었다는 점에서 값지다고 문 대통령은 평가했다. 풍림파마텍은 중기부와 삼성전자가 함께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을 통해 단 1개월 만에 '안전보호장치가 장착된 LDS 백신주사기'를 월 1000만개 이상 생산 가능한 대량양산체계를 구축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사용승인을 요청할때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과 협력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중소기업들의 성과도 훌륭하지만, 그 과정은 더 값지다"며 "삼성은 최소잔여형 주사기 수요가 늘어날 것을 먼저 예측했고, 풍림파마텍의 기술력을 인정해 생산라인의 자동화와 금형기술을 지원하는 등 전방위적인 협력으로 우수한 제품의 양산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으로 선정해 스마트공장 건설 자금을 지원하고 제품 승인 시간을 단축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과 정부의 지원은 그동안 진단키트, 마스크, 방진복 등 방역제품 확보와 해외 수출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선진국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풍림파마텍은 미국(1억 8000만개), 일본(약 8000만개) 등 각국 제약회사로부터 LDS 백신주사기 공급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건립중인 제3공장에서도 100만개 이상의 생산체계를 추가로 구축해 오는 3월부터 월 2000만개 이상의 LDS 백신주사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다.

문 대통령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백신 예방 접종도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충분한 물량의 백신과 주사기를 확보했고, 예방접종계획도 빈틈없이 마련했다"며 "코로나 예방과 치료 모든 면에서 국민들께서 더욱 안심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