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18일(15: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800조원에 달하는 국민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 산림지(Timberland)에 처음으로 투자했다. 친환경성,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투자 트렌드를 감안해 대체투자 자산을 다변화한 것이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산림지 전문 운용사인 스태포드캐피탈의 아홉번째 팀버랜드 전문 펀드(Stafford International Timberland IX)에 1억 5000만 달러(약 1650억원)를 투자했다고 18일 밝혔다. 스태포드캐피탈은 지난해 여름 이 펀드를 약 5억 3000만 달러 규모로 1차 조성했다. 올해 4월까지 추가적으로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팀버랜드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산림지의 취득, 목재 재배 및 벌목 등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추구한다. 산림 추가 조성과 친환경 자재인 목재 공급 증가 등으로 이산화탄소 저감에도 기여하는 측면이 있어 대체투자 분야에서 대표적인 친환경 투자 자산으로 꼽힌다.
스태포드 캐피탈은 2000년에 설립된 팀버랜드 분야 전문 운용사로 런던 본사를 포함해 전세계 총 8개 사무소에 약 7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팀버랜드 분야 운용 규모는 약 27억 달러로 미국, 호주 등 주요 산림 국가들에 투자를 진행한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국민연금은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새로운 투자처 발굴에 노력해 왔다"며 "상당 기간 신중하게 검토해 온 팀버랜드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팀버랜드 투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국민연금의 투자 철학에 부합하면서도,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지속가능성 투자 관점에서도 투자 매력도가 높아 기금의 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2020년 11월말 현재 807조 3000억원(잠정)에 달하는 국민연금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중 해외 대체투자 자산은 기금 전체 자산의 약 8.1% 수준인 65조 2000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