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재산 절반 기부하는 김봉진…장하고 자랑스럽다"

입력 2021-02-18 15:14
수정 2021-02-18 15:15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배달 앱(운영프로그램)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의 기부 결정에 "정말 장하다"고 밝혔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장의 재산 기부는 우리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프로토콜 경제실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지난해 연말부터 김봉진 의장이 사회 기여를 고민해왔다"며 "제가 주장해 왔던 프로토콜 경제 정착을 위해 주식을 기부하는 방안도 고민하면서 상의하길래 아직 법이 완비되지 않아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예비후보는 "그런데 드디어 전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자랑스럽다. 잘했다"면서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다"고 했다.

이날 김봉진 의장은 세계적 기부클럽인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를 통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기빙플레지는 워런 버핏 벅셔 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2010년 설립한 자선단체다. 가입 대상은 자산 10억달러(한화 1조원) 이상 보유자다.

배달의민족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받은 DH 주식 가치 등을 포함하면 김 의장의 총자산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절반 이상이면 5000억원 이상을 기부하게 되는 셈이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김봉진 의장과 인연을 맺었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지난 1월 김봉진 의장에 대해 "명문대 출신이 많은 스타트업계에서 보기 드문 '흙수저', '공고 출신', '전문대졸'로서 첫 사업 실패를 딛고 무자본 창업으로 만든 스타트업 우아한형제들을 10년 만에 기업가치 4조원의 유니콘으로 성장시킨 창업가이자 경영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