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군포시가 봄철 불청객인 매미나방과의 대대적인 전쟁을 시작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는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에 따른 매미나방의 급증으로 지역 명산인 수리산이 심각한 해충 피해를 입고, 시민들도 적잖은 피해를 입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매미나방은 연 1회 발생해 나무줄기에서 알 상태로 겨울을 나며, 유충(송충이)은 3~4월부터 부화해 6월까지 잎을 갉아 먹는 다. 이어 6월 초부터 7월 초에 번데기를 거쳐 8월까지 성충(나방)이 된 후 1주일 정도 살다가 200~500여개의 알을 낳고 죽는 식엽성 해충이다.
매미나방은 유충이 잎을 갉아먹어 수목에 큰 피해를 입히고, 유충의 털이나 가루는 사람에게 두드러기나 피부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만 143㏊ 면적의 수리산 일원에 매미나방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수리산의 고통에 대한 시민들의 안타까움과 함께 생활상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랐다"고 매미나방 피해 사례를 설명했다.
시는 이에 따라 한대희 시장과 성복임 시의회의장을 비롯 공무원, 시의원 그리고 병해충 예찰방제단 단원 등 70여명이 매미나방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알집 제거작업에 나섰다.
알집 제거행사는 매미나방이 대량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행사 참가자 모두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끌개와 장대, 산불 진화차량의 고압살수포 등을 활용한 친환경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시장은 이날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매미나방 같은 돌발해충 발생이 점점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시민단체, 자원봉사센터와 협업해서 시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또한 아름다운 수리산을 지킬 수 있도록 돌발해충 방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매미나방 제거를 위한 시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시는 3월 말까지를 매미나방 알집 집중제거 기간으로 정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시민단체,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알집 제거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용진사 입구 등 9곳에 ‘수리산, 시민이 함께 지켜요’ 등의 안내문과 끌개, 장대, 장갑 등을 비치하여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알집제거 후에는 산림청에서 제작한 매뉴얼을 토대로 유충기 등 매미나방의 생활사별로 집중 방제할 예정이다. 군포=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