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소상공인 5000만원 무이자 대출"…우상호 "긴급금융자금 1억원까지 확대"

입력 2021-02-17 19:09
수정 2021-02-18 01:05
박영선·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17일 연합뉴스TV가 주최한 TV 토론회에서 코로나19 민생 지원 방안을 두고 격돌했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에게 5000만원까지 무이자 대출을 하겠다”고 밝혔고, 우 후보는 “긴급금융자금을 1억원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

박 후보가 먼저 우 후보의 긴급금융자금 공약과 관련해 “어떤 자금을 활용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우 의원은 “(서울시) 긴급금융지원 명목 사업들이 있다. 올해 신청을 받았지만 8000명이 신청했다”며 “이때 나눠준 돈의 액수에 한계가 있어 기존 사업의 지원금을 좀 더 늘리는, 좀 두텁게 넓게 할 필요가 있지 않으냐는 얘기”라고 했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한테 1억원을 지원하면 너무나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고 반박했다. 이어 “내가 낸 공약은 5000만원까지 ‘화끈 대출’하는 것”이라며 “서울신용보증재단을 이용해 서울시가 보증해주고 시중은행 유동자금 이용해서 나중에 원금만 무이자로 갚는 것이 더 나은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가 “서울 강북지역 대학병원의 환자 정보를 공공 데이터화해 동네 병원과 공유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우 후보는 “의료 민영화로 가는 길 아니냐”며 “원격의료 추진 같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보건데이터센터를 만들어서 시에서 데이터를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의료 민영화와는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관해서도 토론이 이어졌다. 박 후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백신 접종을 보다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 “특수 주사기를 이용하면 백신을 20% 더 빠르게 맞을 수 있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자신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스마트공장 지원으로 특수 주사기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고 내세우고 있다.

우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시 전체를 비상체제로 전환해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한 자릿수로 당기는 걸 한두 달 안에 하겠다고 말씀드린다”며 “코로나19 이후 대비책으로 공공의대를 시립대에 설치하고 사각지대가 없도록 권역별 의료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