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지난해 4분기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신세계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403억원, 영업이익 1031억원을 거뒀다고 1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 46.9% 감소했다. 그러나 직전 분기인 3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4배로 늘었다.
신세계는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 및 연결 자회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다.
별도 기준 지난해 4분기 백화점 매출은 4111억원으로 2019년 4분기보다 4.4% 감소했다. 하지만 직전 3분기 대비로는 13.0%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줄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늘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광주신세계 등 광역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는 전년보다 매출이 늘어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디에프, 센트럴시시티, 까사미아 등 신세계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신세계디에프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558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이뤘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지난해 9월부터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된 점이 주효했다. 신세계디에프는 면세품 내수판매와 무목적 비행 등 면세업계 지원 방안을 활용해 올해 실적 회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과 해외패션사업 부문의 성장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4.9% 증가한 38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17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화장품 부문은 중국의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국내 수입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며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17% 신장했다. 수입 화장품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36.7% 신장세를 보였다.
센트럴시티도 점진적인 호텔 투숙률 상승과 임대매장 실적 회복으로 매출액 623억, 영업이익 175억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7.2%, 25.0% 상승했다.
까사미아는 신규 점포 확장 효과와 더불어 주거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 전년 대비 매출이 28.1% 늘었다. 영업이익은 30억원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4분기(-76억원)보다 손실 폭을 줄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 신규점 출점과 더불어 면세사업의 지속적인 실적 회복, 해외패션·화장품 중심의 견고한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로 올해 실적이 더욱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