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버블을 경고한 미국 헤지펀드 거물 데이비드 테퍼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에너지 기업들의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테퍼가 운영하는 애팔루사 매니지먼트는 작년 4분기말 기준 아마존을 19만7700주 보유하고 있다. 보유 주식수가 직전분기 대비 40% 늘었다. 보유액은 원화로 7134억원에 달한다.
페이스북 지분도 늘렸다. 보유 주식수가 201만1000주로 직전분기 대비 14% 늘어났다. 트위터 주식수도 2% 증가했다. 반면 알리바바(-14%)와 알파벳(-1%)은 줄였다.
에너지 기업의 지분도 대폭 늘었다. 에너지 수송 업체인 에너지 트랜스퍼 주식 보유수는 직전분기 대비 27% 늘어난 2406만6259주를 기록했다. 정유사 옥시덴탈의 보유규모는 810만540주로 신규투자를 시작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전력업체 PG&E는 보유주식을 48% 줄였다. 3분기 PG&E는 애팔루사 매니지먼트가 두번째로 많이 보유한 종목이었으나 4분기에는 5위로 밀려났다.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주식수도 35% 줄였다. 4분기 보유주식 1위인 T모바일도 직전분기 대비 6% 감소했다.
지난달 테퍼는 “광란의 트레이딩과 높은 밸류에이션이 발생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닷컴버블의 상처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