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찾는 방문객의 유형과 분포, 이동동선, 소비형태 등을 분석해 알려주는 관광 빅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민간과 공공 부문의 관광활동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 관광유형과 시장상황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관광 데이터 랩(연구소)'을 17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국관광 데이터 랩은 정부가 '지능형 관광기반' 조성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시작한 관광 인프라 고도화 사업 중 하나다. 사업 첫 해인 지난해에는 일반 관광객 대상 '여행예보서비스'가 시작됐다. 대한민국 관광 포털사이트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여행예보서비스는 관광지별 실시간 혼잡도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올해는 관광 빅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업계로 확대된다. 관광자원과 서비스 개발 등 지역 관광정책 수립은 물론 관련 기업의 신규 여행상품 개발에 최신 빅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지자체와 업계에서는 관광객 이동동선, 소비형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카드사와 통신사로부터 관련 데이터를 유료로 구입해야만 했다.
우리 지역 관광 상황판 서비스도 시작한다.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 수와 분포, 소비형태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지역별 맞춤 서비스다. 지역과 기업에선 이동통신과 신용카드, 내비게이션 등 민간 데이터와 한국관광통계와 관광실태조사,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통계 등 공공 데이터를 원하는 목적과 기간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
문체부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이동통신과 신용카드는 일주일, 지도(길안내)는 최소 한 달마다 로우(raw) 데이터를 수집해 최대한 최신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서비스와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올해 관광 관련 빅데이터 사업에 지난해 50억 원보다 두 배 넘게 많은 10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