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찍은 직후…임신한 아내에게 벌어진 끔찍한 일 [글로벌+]

입력 2021-02-17 15:35
수정 2021-02-17 15:55

터키에서 한 남성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임신한 아내를 절벽 밑으로 밀어 사망케 한 혐의로 구속됐다. 현지 검찰은 돈을 노린 계획 범죄라고 주장했지만 남편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하칸 아이살(40)이 터키 서남부 무글라시(市)의 버터플라이 계곡 절벽에서 자신의 아내 셈라 아이살(32)을 밀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2018년 6월 발생했으며 사고 당시 셈라는 임신 7개월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현지 검찰은 셈라가 죽기 직전 이들이 낸 보험을 현금화하도록 하칸이 저지른 살인으로 보고 있다. 공소장에는 "처음 40만 터키리라(한화 약 6300만원 )의 보장 금액이 있었고 유일한 수혜자는 하칸이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이들이 3시간 동안 절벽 꼭대기에 머물렀던 이유에 대해선 하칸이 치밀한 범죄를 위해 계곡 주변에 아무도 없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봤다. 이어 하칸은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셈라를 절벽에서 밀어 사망케 했다고 덧붙였다. 공소장에는 하칸이 보험금 지급을 청구했지만 경찰의 조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거절당한 사실도 적시됐다.

셈라의 오빠는 현지 인터뷰에서 "우리가 동생의 시체를 확인하러 법의학연구소에 갔을 때 하칸을 동행하지도 않았다"며 "우리 가족과 나는 매우 절망했지만 정작 동생의 남편인 하칸은 슬퍼 보이지도 않았다"고 격분했다.

경찰은 평소 아내와 금전 문제로 다툼이 잦았던 하칸이 생명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펼쳤다. 조사 결과 하칸은 죽은 아내 이름으로 11만9000리라(약 1900만 원) 규모의 대출도 3건이나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를 넘겨받은 검찰은 하칸을 살인죄로 기소했다.


하칸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절벽에서 아내가 가방에 넣어둔 휴대전화를 달라고 했다. 아내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려고 몇 걸음 내디뎠을 때 등 뒤에서 아내 비명이 들렸다"며 "돌아봤더니 아내는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없었다. 나는 아내를 밀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또 보험 수혜자가 자신으로 지정돼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아내의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칸은 "2014년부터 낙하산, 번지점프, 래프팅 등 익스트림스포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혼 전 아내와 함께 생명보험에 가입했다"며 "수혜자가 나로 지정돼 있었던 건 몰랐던 사실이다. 직원에게 서류를 건네받아 아내에게 가져다줬고 수혜자 지정 등 서류 빈칸은 모두 아내가 채우고 사인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을 다루는 터키 페티예 고등형사법원은 하칸이 살인 의사를 가졌다고 보고 구속 결정을 내렸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