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공유 기업인 그랩에 투자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16일 “수백만 명이 그랩을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동남아 지역은 모바일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관계자는 “앞으로 글로벌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국내외 유명 스타트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은 싱가포르 등 동남아 8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앱 다운로드만 2억 건을 넘는다. 차량공유 외에도 음식배달, 헬스케어, 간편결제 및 보험 등 금융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비전펀드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 투자자(FI)뿐 아니라 현대자동차 등 전략적 투자자(SI)도 다수 유치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7월 세웠다.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00억원, 신세계백화점 60억원, 센트럴시티가 40억원을 출자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배우자인 문성욱 신세계톰보이 대표가 이끌고 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설립 직후 여성 의류 쇼핑 앱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을 1호 투자 기업으로 낙점하고 3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미국 패션 기업 인타이어월드, 국내 부동산 개발 및 임대관리기업 홈즈컴퍼니 등에 투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