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유통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담은 롯데리츠가 연이은 주가 하락으로 리츠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뺏길 위기에 몰렸다. 3000억원대 유상증자를 앞둔 상황인 만큼 이 회사가 무사히 자금 조달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롯데리츠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39% 내린 5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말 5500원 선이 깨진 이후 약 3개월간 7.2% 더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충격을 받은 유통업종 부동산을 핵심 자산으로 보유 중인 것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주가 약세로 이날 롯데리츠 시총은 8770억원으로 2위인 ESR켄달스퀘어리츠(8653억원)에 바짝 쫓기고 있다.
롯데리츠는 347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해 다음달 8~9일 주주들을 상대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 예정가격은 4895원으로 이날 종가보다 불과 4.0% 낮은 수준이다. 롯데리츠는 약간의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주주들의 청약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롯데쇼핑(지분율 50%)이 일찌감치 출자 의사를 보인 것은 긍정적 요인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리츠 신주(7100만 주) 중 절반인 3550만 주를 사들일 예정이다. 롯데쇼핑을 제외하면 롯데리츠 주주 대부분은 지분율 1% 미만의 소액주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롯데리츠 소액주주 보유 주식은 7730만8147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44.96%에 달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