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연간 매출 4000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근무가 일상화되고, 지난해부터 그룹이 추진해온 인수합병(M&A)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결과다.
한컴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013억원, 영업이익 682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하며 창사 이후 최고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05.4% 증가한 682억원을 달성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 고객사들의 비대면 근무가 계속되면서 자사 서비스 신규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한컴오피스’ 등 주력 오피스용 소프트웨어(SW) 제품의 B2B(기업 간 거래)·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고객층 확대가 실질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자회사들도 힘을 보탰다. 현재 한컴그룹은 한컴위드, 한컴라이프케어, 한컴MDS 등 15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한컴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지난해에만 M&A를 세 차례 실행해 몸집을 키웠다. 3월 마스크 제조기업 한컴헬스케어(옛 대영헬스케어)를, 6월에는 한컴금거래소(옛 선학골드유)를 인수했다. 9월에는 한컴인스페이스(옛 인스페이스)를 사들여 우주·드론 사업을 강화하기도 했다.
계열사들의 성과는 작년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한컴헬스케어의 모회사 한컴라이프케어는 방역 마스크와 생활안전 제품 공급을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15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한컴은 클라우드 및 신규 SW서비스 분야에 주력한다. 국내 B2B 시장에서 KT, 네이버, NHN 등 기업들과 체결한 클라우드 관련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을 강화해 올해 1분기 업무 협업 플랫폼 ‘한컴웍스’를 출시한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