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새 아파트 20억 너무 비쌌나…'신촌그랑자이' 4가구 매각 실패

입력 2021-02-16 17:12
수정 2021-02-17 07:58
서울 마포구 신촌그랑자이(사진) 보류지(전용면적 84㎡) 4가구가 모두 유찰됐다. 20억원에 달하는 집값을 단기에 마련해야 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흥제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16일 진행된 신촌그랑자이 보류지 입찰 결과 4가구 모두 유찰됐다고 밝혔다. 조합은 논의 후 재입찰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집들이에 들어간 신촌그랑자이는 1248가구 대단지로, 지하철 2호선 이대역에 바로 붙어 있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조합이 조합원 수 변화 등을 고려해 분양하지 않고 유보해 놓은 물건이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시세와 비슷하거나 낮은 가격으로 새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번에 나온 보류지는 모두 전용 84㎡다. 입찰 최저가격은 18억원(84D타입)부터 최고 19억6000만원(84A타입)까지다. 세금 등을 포함하면 2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다음달까지 20억원 안팎의 입찰가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해 응찰자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금 20%와 한 달 내 중도금 40%를 내고 3월 입주 때까지 나머지 잔금을 마련하는 일정이 빠듯하다는 얘기다. 대흥동 K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집값 급등 속에서도 마포에서 새 아파트 수요자들이 대부분 대출을 끼고 집을 샀다”며 “촉박한 자금 마련 일정 등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마포구에서 전용 84㎡가 20억원을 넘어선 건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한 건이다. 지난해 12월 전용 84㎡ 분양권이 20억원에 거래됐다. 마포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 84㎡)의 최고가는 지난달 거래된 18억8000만원이다. 신촌그랑자이 전용 84㎡의 마지막 거래는 지난해 7월(17억8000만원)이었다. 호가는 18억5000만~20억원에 형성돼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