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 기술이전 계약 체결

입력 2021-02-16 10:59
수정 2021-02-16 11:01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사용 승인을 앞둔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에 대해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공급을 위해 질병관리청과는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NVX-CoV2373의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생산 및 허가, 판매하는 권리를 갖게 됐다. 또 질병청과 맺은 공급계약에 따라 생산된 물량 중 2000만명분, 총 4000만 도즈를 국내에 공급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한 후 NVX-CoV2373의 원액 제조 및 공정 기술을 이전받았다. 현재 글로벌 공급을 위한 상업생산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계약을 통한 국내 공급물량도 즉시 생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은 인플루엔자(독감),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백신 등 기존 백신에서 활용되며 장기간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해 온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됐다는 설명이다. 영하 20~70도의 초저온에서 관리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과 달리 2∼8도의 냉장 조건에서 보관이 가능하다.

1∼3년까지 장기 보관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올해 물량을 내년 이후에도 접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최근엔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우수한 예방 효과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차단 효과가 임상 결과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노바백스는 영국에서 18~84세 성인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NVX-CoV2373 임상3상 시험에서 평균 89.3%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현재 개발 중인 백신 중 처음으로 각각 85.6%, 60%의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스탠리 에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는 "NVX-CoV2373의 글로벌 공급을 위해 체결했던 파트너십을 이번 계약으로 확장하게 돼 기쁘다"며 "대한민국을 포함해 인류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을 시급히 공급해야 한다는 점을 공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이 아닌 기술 자체를 확보해 국가적 차원에서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주도권을 가져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국민들이 빠르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