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배구선수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중학교 시절 저지른 학폭(학교 폭력)으로 사실상 퇴출당한 가운데 또 다른 여자배구 선수의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입프로여자배구 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모 구단에 입단한 여자 배구선수로부터 과거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가해자는 자신에게) 트롤이라고 하고 다 들리게 '걔는 왜 사냐 죽지' '죽으면 제 장례식장에서 써니 춤을 춰주겠다'고 본인 친구들과 함께 웃으면 얘기했다"며 해당 선수의 입단 소식을 접한 뒤 배구단에 연락을 했지만 일주일간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작성자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상태에서 2월 10일 가해자 부모님에게 연락이 왔고 대중 얼버무려 사과를 했지만 '내 딸이 배구를 그만두면 너의 마음이 편하겠니, 너의 공황장애가 사라지겠니'라는 말을 덧붙이며 자신의 딸의 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가해자와 그 부모는 단순한 다툼이었다며 배구단 측에 이야기를 하며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락이 없어 2월 15일 배구단 측에 다시 연락을 넣었더니 자신들은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 대면을 해서 합의를 보라고 했다"며 "이러한 태도에 실망해 배구협회에 민원을 올리니 배구단 측에서 바로 연락이 와서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증거를 요구했다"고 했다.
작성자는 "당시 제가 썼던 글들은 가해자들이 다 찢어 놓았다"면서 "지금은 교과서에 적힌 제 심정, 고민 글쓰기 시간에 적었던 괴롭힘에 관한 글들과 몇 년간 심리치료 받은 게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배구단 측의 태도 또한 2차 가해가 돼 저를 괴롭혀서 이 글을 쓴다"며 "이 글을 본 가해자들은 평생 죄책감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고 따돌림과 괴롭힘은 절대로 정당방위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