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7배 수익 월가 투자자 "드래프트·체그·스퀘어 사라"

입력 2021-02-16 08:25
수정 2021-02-16 08:35
작년 2.7배 수익을 기록했던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유명 펀드매니저가 올해는 온라인 게임 및 교육·결제, 반려동물 용품업체 투자를 추천했다. 올해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에서 중형주(미드캡) 펀드인 ‘스패로우 성장형 펀드’를 운용하는 제럴드 스패로우는 작년 이 펀드에서 9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5년 간의 평균 수익률은 37%였다.

스패로우는 작년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스냅챗 메신저를 운영하는 스냅, 온라인 자동차 판매업체 카바나, 동영상 플레이어 업체인 로쿠 등 3개 종목을 최우선 추천했다. 이 3개 종목은 작년에만 200%, 160%, 147% 각각 급등했다.

스패로우는 “현금흐름과 수익성 등이 상위 10%에 속하는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성장을 중시하며 그 성장이 어디에서 오는 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최우선 추천 종목으로는 온라인 도박 업체인 드래프트 킹스를 꼽았다. 작년 4월 기업공개(IPO) 이후 연말까지 335% 급등했던 종목이다. 올 들어서도 27% 올랐다.

2년여 전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도박)이 합법화된 뒤 현재 12개 주에서 서비스하고 있는데, 향후 50개 주로 확대할 계획인 만큼 성장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온라인 교육업체인 체크(Chegg)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스패로우는 “나 역시 온라인 과외 서비스인 체그를 구독하면서 분석하고 있다”며 “교과서를 읽으며 이해하기 어려울 때 체크에 접속하면 플래시 카드로 차근차근 설명해줘 몰입도를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체크 주가는 작년 138%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17% 올랐다.

또 다른 종목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스퀘어다. 트위터의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이끄는 회사다. 전화로 현금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소프트웨어다. 이 회사의 경쟁사는 현금 송금앱인 벤모를 운영하는 페이팔이다.

스퀘어 주가는 작년 247% 급등했으며, 올해는 21% 올랐다.

스패로우는 반려동물 용품업체인 추이도 추천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이 반려동물 용품 구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에 284% 뛰었으며, 올해는 7% 올랐다.

스패로우는 “미 정부가 코로나 사태 통제에 실패하거나 경기 부양책이 좌절될 경우, 또 인플레이션 위협이 가시화할 경우 증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인구 역시 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결국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