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이틀 만에 ‘원자력 발전소 때리기’에 나섰다. 원전 전문가도 아닌 정치인들이 원전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당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원자력을 강조했다”며 여당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15일 국회에서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등을 불러 노후 원전 안전조사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원전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원전에 기초적인 이론을 제공한 아인슈타인도 원자폭탄을 만드는 걸 반대했다”며 “인류를 살상하는 데 쓰이지 않길 바란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10년 만에 어제 바로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강진이 발생했다”며 “후쿠시마원전 사용 후 연료 수조에 물이 넘쳤지만 큰 사고는 없었다는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10년 전 악몽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했다.
야권에서는 “빌 게이츠 창업자도 원자력 발전이 해법이라고 강조한다”며 민주당에 각을 세웠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빌 게이츠뿐 아니라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국제기구도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원자력을 할 수 있는 나라는 그 비중을 확대해야 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남한은 탈원전으로 핵 능력을 약화시키고 북한에는 원전을 지어줘 핵 능력을 강화한다는 의구심까지 자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