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광고와 홍보 여력이 부족한 중소 가구업체에 가장 중요한 마케팅 방법은 가구전시회에 참가하는 겁니다. 코로나19 속에서 안전한 전시회를 여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화만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금화가구 대표·사진)은 “가구전시회를 통해서 현장 판매는 물론 해외 구매자와의 수출 상담뿐만 아니라 가구시장의 달라진 흐름 등을 읽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회는 올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경기 고양 킨텍스, 부산 벡스코 등에서 전시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가구연합회는 중소 가구업체의 판로 확대를 위해 2018년 이로채(iroche)라는 공동 브랜드를 출시했다. 이로채는 ‘공간에 이로움을 채우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친환경 가구를 추구한다. 가구 제조 기준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어린이 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라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최소화한 제품만을 취급한다. 현재 이로채 브랜드를 사용하는 중소 가구업체는 32곳에 이른다.
가구연합회가 설립된 건 1962년. 중소기업중앙회가 출범한 해로 국내 중소기업협동조합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지닌 곳 중 하나다. 서울경인가구공업협동조합을 비롯해 전국 12개 지방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643개 가구회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26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 역시 1969년 가구업계에 발을 내디딘 뒤 가구 외길을 걷고 있다. 가구연합회는 공동구매를 통해 섬유판(MDF) 파티클보드(PB) 등의 원자재 생산업체와 직거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중 가격보다 5~20%가량 저렴하게 자재를 구입해 회원사에 공급하고 있다.
가정용 완제품 가구시장은 중국 등 외국산이 70%를 차지하고 있어 회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후 일을 더 해 돈을 더 벌고 싶은 직원들이 오히려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연합회는 다음달 경기 부천에서 김포로 보금자리를 옮긴다. 김 회장은 “연합회가 설립된 지 약 60년 만에 처음으로 연합회 소유 건물을 마련했다”며 “공동 브랜드를 통한 온라인 쇼핑몰 진출과 이번 이전을 계기로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