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가 '직접투자' 보다 좋은 3가지 이유 [더 머니이스트-하박사의 쉬운 펀드]

입력 2021-02-16 07:27
수정 2021-04-06 18:2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주식시장에 무한정 공급된 유동성의 힘으로 코스피는 3000시대를 맞았습니다.

똑똑한 개인투자자(동학개미)들의 참여가 늘면서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는 소외되는 게 사실입니다.

펀드는 주식과 달리 간접투자 상품입니다. 주식, 채권 등 직접투자는 매매와 동시에 가격 및 손익이 결정됩니다. 이와 달리 펀드는 투자자가 매입과 매도 결정을 할 때 손익이 확정됩니다. 펀드매니저가 시장에서 주식과 채권 등의 상품을 매매해 기준가격이 결정되고 이에 따른 손익이 확정되는 구조입니다.

간접 투자 상품인 펀드는 크게 3가지의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일상에 바쁜 투자자를 대신해 투자 고민을 전문가들이 대신해 줍니다.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어떤 주식이 좋고, 언제 사고 팔아야 하는지 알기 쉽지 않습니다. 하루 24시간 이런 고민을 펀드매니저가 대신해 줍니다. 수수료 1% 정도면 됩니다.

둘째, 합리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펀드는 유형마다 성과의 비교대상인 벤치마크가 있습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코스피 지수가 비교대상입니다. 펀드 유형 가운데 대표 펀드를 선택한다면 벤치마크(코스피지수) 또는 그보다 나은 성과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셋째, 관리가 편합니다. 펀드는 매매의 기준이 되는 기준가격이 하루에 한 번 존재합니다. 어제의 펀드를 평가해서 다음날 아침 게시됩니다. 펀드 투자자는 하루에 한 번 펀드의 평가금액과 수익률 그리고 시장대비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체크할 수 있습니다. 성과가 낮은 펀드는 투자리스트에서 환매 버튼만 누르면 되고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펀드는 리스트에 포함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펀드를 처음 시작한다면 주저없이 '인덱스펀드'부터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인덱스펀드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등에 포함된 대표 주식을 유사한 비중으로 담고 있는 상품입니다. 지수가 오르는 만큼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정 금액을 주기적으로 투자하는 적립식펀드로 가입할 경우 적합합니다.

인덱스펀드로 투자를 시작했다면 다음 단계도 도전해볼만 합니다. 해외펀드 공모주펀드 리츠펀드 ETF(상장지수펀드) 등입니다. 투자의 폭을 넓혀 간접투자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직접투자 못지 않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펀드는 언제 가입하고, 언제 해지하는 게 좋을까요. 목돈을 만드는 경우 적립식펀드로 가입하면 가입과 해지 시점은 크게 신경쓰기 않아도 됩니다. 매월 20만월을 월급에서 자동이체해 목돈 1000만원을 10% 수익률로 만들기 원하는 투자자라면 목표달성형 시스템을 이용하면 됩니다. 목표금액 1000만원, 수익률 10% 설정하고 투자를 하면 매일 펀드의 평가금액과 수익률이 둘 다 달성되었는지 체크해 달성될 경우 투자자에게 통지 후 자동으로 해지됩니다.

목돈투자의 경우에는 투자시기와 펀드 선택에 따라 수익의 편차가 큽니다. 거래하는 금융사의 전문가와 상의해 현재의 시황에 맞는 펀드를 추천받아 적정 수익률로 투자할 수 있도록 조언받는 게 좋습니다.

펀드매니저는 자기가 운영하는 펀드를, PB팀장들은 시장에서 거래하는 펀드상품들을 항상 확인하고 있어 누구보다 정보가 많습니다.

2021년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예측이 어려운 시장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주식 직접투자와 더불어 합리적인 수익률이 기대되고 관리가 편한 펀드에 대한 관심을 키워 시장의 수익률보다 좋은 성과가 나오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신한은행 PWM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 경영학박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a href="mailto:thepen@hankyung.com" target="_blank">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