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최고가 아파트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이었다. 이로써 한남더힐은 2014년 이후 7년 연속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지키게 됐다.
직방이 2020년 국토교통부 매매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남더힐 전용면적 243.642㎡이 77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아파트 최고 거래가를 기록했다. 한남더힐이 거래되기 전만해도 서울 아파트 최고 가격은 40억~50억선이었다. 하지만 한남더힐이 거래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최고가격 수준이 70억~80억선으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거래가격 상위 100위 이내 아파트가 가장 많은 속은 강남구였다. 강남구에서는 53개 단지가 포함돼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용산구(26개, 24%), 서초구(25개, 23%), 성동구(6개, 5%) 등의 순이었다.
서울에서 상위 100위 아파트의 거래 건당 평균가격은 4개구 평균 52억159만원으로 2019년 대비 0.2% 상승했다. 구별로는 용산구 59억2692만원, 성동구 50억9590만원, 강남구 50억2658만원, 서초구 48억4360만원 등의 순이었다.
용산구는 2019년보다 상위 100위 내 아파트 비중은 줄었지만 평균 거래가격은 2019년 대비 11.3% 올랐다. 성동구도 2.5%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강남구, 서초구는 2019년 대비 각각 -0.3%, -0.6%로 소폭 하락했다.
용산구와 성동구는 강북지역에서 독보적인 단지의 강세로 높은 거래 건당 평균가격을 보였다. 용산구는 상위 거래사례 26건 중 25건이 한남더힐이었으고, 성동구도 상위 6건 중 5건이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였다.
강남구는 특히 압구정동 아파트들이 강세를 보였다. 압구정동 신현대11차와 현대7차(73~77,82,85동)가 각각 7건, 현대1차(12,13,21,22,31,32,33동)는 6건, 한양8차(81동)와 현대2차(10,11,20,23,24,25동)는 5건씩 거래됐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가 각각 8건씩 거래됐다.
면적별 2019년 최고거래가격 대비 2020년 최고거래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73~77,82,85동) 전용 245.2㎡로 나타났다. 2019년 5월 52억원에 거래됐지만, 2020년에는 15억원이 오른 67억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7 전용 140.04㎡도 2019년 최고가보다 14억7000만원 오른 29억원에 거래됐다. 상승률로는 102.8%로 가장 많이 올랐다. 2019년 거래된 사례가 1층이고 2017년 거래가격보다도 낮은 가격이라 급매물일 가능성이 있지만 2019년 유일한 거래사례라 이와 같이 나타났다.
한강이남과 이북의 차이는 점점 좁혀지는 분위기다. 실거래가격이 발표된 2006~2008년까지는 한강이남이 최고 23억25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2014년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이후 한강이남과 이북이 엎지락 뒤치락 하면서 격차가 줄고 있다. 한남동 한남더힐(전용 243.642㎡)이 77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고, 한강이남에서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73~77,82,85동)의 전용 245.2㎡가 67억원에 거래됐다. 두 지역 간의 최고 가격 격차는 2016년 28억8000만원에서 2020년 10억5000만원 등으로 줄었다.
한아름 직방 매니저는 "지난해 아파트 매매시장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한때 주춤하기도 했으나 풍부한 유동성과 낮은 기준금리로 인해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상승했다"며 "고가 주택 구입 시에 대출 규제 등이 시행되고 있으나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니즈는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고가 고급 아파트의 신규 공급은 제한적이지만, 당분간은 초고가 아파트 공급이 풍부해질 것으로 봤다. 2019년에 입주한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이 분양전환을 앞두고 있고,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입주가 지난 1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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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