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은 국내 2위 의약품수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이름을 올리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양재영 대표(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올 하반기에 2공장이 준공되면 의약품 수탁생산을 위한 세포배양기 규모 기준으로 국내 ‘넘버2’로 올라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피비파마(옛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의약품 제조를 맡을 CDMO 업체를 물색하다가 2015년 설립한 회사다. 제조설비와 환경이 제각각인 CDMO에 그때그때 생산을 맡기느니 차라리 직접 생산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는 CDMO 후발주자란 약점을 대규모 생산시설로 대신했다. 2공장이 완공되는 올 하반기 기준 세포배양기 생산 규모는 10만4000L로, 바이넥스(1만2000L)와 SK바이오사이언스(5600L)를 멀찌감치 따돌린다. 독보적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36만L)의 3분의 1 수준이다.
양 대표는 “관계사 피비파마가 유럽의약품청(EMA)에 신청한 유방암 표적항암제 허셉틴(2019년 특허 만료)의 바이오시밀러(HD201) 판매 허가가 나는 대로 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며 “현재 세계 주요 CDMO 업체 시설이 풀가동 중인 상황에서 휴미라(관절염 치료제), 아바스틴(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가 줄줄이 만료되는 만큼 물량 수주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첫 매출은 HD201 생산이 시작되는 올 하반기에 나올 전망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63억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HD201 개발에 참여한 덕분에 생산대행 외에 매출의 일정액을 별도로 챙긴다. 이 회사는 피비파마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참여했다. 양 대표는 “1·2공장이 풀가동되는 2023년엔 연매출이 273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성장성 특례로 코스닥시장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공모에 참여한 주주들은 상장 후 주가가 6개월 내 공모가보다 하락할 경우 주관사에 환매(풋백옵션)를 청구할 수 있다. 공모희망가는 8700~1만2400원. 예상 시가총액은 3710억~5288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이며, 공동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