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도 남부에 첫 현지 생산공장 세운다

입력 2021-02-14 15:02
수정 2021-03-12 00:32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에 첫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S 예디유라파 카르나타카 주총리는 전날 성명을 통해 “테슬라가 우리 주에 전기차 제조 공장을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카르나타카주의 주도이자 정보기술(IT) 산업의 핵심 도시인 벵갈루루에 법인을 등록했다. 이어 용지 확보와 부품 업체 물색 등 공장 설립 실사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도 벵갈루루 인근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예디유라파 주총리가 이번 성명에서 벵갈루루 인근 툼쿠르 지구에 772억5000만루피(약 1조1700억원)를 투입해 산업 지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기 때문이다. 인도 언론은 테슬라가 인도에서 선보일 첫 차종으로 보급형 세단인 모델3를 꼽았다.

테슬라는 2030년 연 20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로 생산시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생산량(50만대)의 40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테슬라가 운영중인 생산시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국 상하이, 네덜란드 틸뷔르흐(조립공장) 등에 있다. 올해 독일과 미국 텍사스 등지에서도 새 생산시설의 가동이 시작된다.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 기업은 테슬라뿐만이 아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유업체 이데미쓰고산은 경주용 자동차 제조업체 타지마 모터와 손잡고 올해 안에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 탈석탄 사회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자동차 업체 이외의 업종에서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이데미쓰고산은 대당 100만~150만엔의 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 전기차의 최고속도는 시속 60㎞로 완전충전하면 100km를 달릴 수 있다. 가정용 콘센트를 통해 8시간이면 완전히 충전된다. 동네 마트에 장을 보러 가거나 병원을 갈 때 등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기차 보급이 확산하면서 배터리에 쓰이는 코발트 가격은 13일 기준 1파운드당 22달러 안팎으로 2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모터용 희토류는 ㎏당 1760달러로 7년9개월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