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20년 앞당기는 셈"…코로나에 달라진 '직장인 꿈' 뭐길래

입력 2021-02-14 10:29
수정 2021-02-14 11:3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 근무가 일상화하면서 많은 사람이 아시아 휴양지를 근무지로 선택하고 싶어하지만 해당 국가들이 거부하고 있다고 경제 방송인 CN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 사태 후 상당수는 최소 수 개월 간 해외 휴양지를 새로운 근무지로 삼고 싶어했으나 ‘원격 근무자’들에게 문을 열어준 아시아 국가는 없다는 게 이 매체의 설명이다. 코로나 확산 우려 때문이다.

여행 사이트인 부킹닷컴이 최근 원격 근무가 가능한 2만 명의 여행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타지에서 원격 근무하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태국(60%) 베트남(52%) 싱가포르(50%) 중국(45%) 홍콩(39%) 등 아시아 국민들의 ‘휴양지 근무 선호’ 비중이 세계 평균(37%)을 훌쩍 넘어섰다.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러시아, 미국 지역 응답자들의 관심도 컸다.

‘일하면서 거주하기 좋은 국가’ 상위 10개 국 중 4곳은 아시아 국가였다. 해외 주재원 네트워킹 사이트인 인터네이션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최상위 국가로 대만이 꼽혔다. 대만은 특히 의료 체계 및 비용 부담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다음으로 베트남 포르투갈 멕시코 스페인 싱가포르 순이었다. 다음은 일하면서 거주하기 좋은 국가 10개 국 리스트.

1. 대만
2. 베트남
3. 포르투갈
4. 멕시코
5. 스페인
6. 싱가포르
7. 바레인
8. 에콰도르
9. 말레이시아
10. 체코

아시아 업무공간 예약사이트 밀리언스페이스의 애드리언 피어슨 창업자는 “태국 푸켓이나 인도네시아 발리와 같은 곳은 원격 근무를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며 “이런 곳에서 일할 수만 있다면 은퇴를 사실상 20년 앞당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피어슨은 “수 년간 외국인들이 많이 이주하면서 휴양지 물가가 급등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