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코로나 끝나면 만세부를 것" 국민 8명과 '영상통화' [종합]

입력 2021-02-11 16:42
수정 2021-02-11 16:44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설 명절을 맞이해 배우 류준열, 헬스트레이너 양치승 관장 등 국민 8명과 '페이스톡'을 활용해 영상 통화를 나눴다. 청와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차원에서 국민과의 영상 통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전화를 나눈 8명은 지난해 9월 특별공로자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안광훈 신부, 배우 류준열 씨, 잉글랜드 FA 여자 슈퍼리그 지소연 선수,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당시 사회를 맡았던 배우 이소별양, 방송인이자 유명 헬스트레이너인 양치승 관장, 강원도 홍천 오안초교 졸업생 강보름 양, 신승옥 양, 김예지 양 등이다.

문 대통령은 강보름, 신승옥, 김예지 양이 '올해 어떤 분야에 가장 힘을 쏟겠느냐'고 묻자 "코로나로 인한 불평등을 해결하는 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먼저 뭐가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만세를 한번 부르고 싶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소별 씨와의 통화에선 "코로나로 문화·예술 분야가 어려워 안타깝다"며 "꿈을 펼치는 데 장애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헬스클럽을 운영하는 양치승 관장에게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설 연휴를 마치면 영업시간도 더 신축성 있게 조정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위로했다.


류준열 씨는 그린피스 홍보대사로서 아시아 연예인 최초로 그린피스 ISC 과정을 이수하고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에 탑승한 바 있다. 특히 플라스틱 남용 대처 캠페인 '용기내 챌린지'를 통해 롯데마트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50% 감축을 선언하는 등 환경보호에 기여한 인물이다.

방송인이자 유명 헬스트레이너인 양치승 관장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표적 집합 업종인 헬스장을 운영했던 인물이다. 양치승 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발령으로 헬스장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떡볶이 장사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가 문 대통령과의 통화 예정 사실을 알렸던 안광훈 신부는 지난해 9월 특별공로자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탄광촌 자립사업, 철거민 권익·구호사업, 주민자치사업, 주민자립·공동체사업 등 각종 사회 복지 활동에 이바지하는 등 54년여 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지소연씨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 잉글랜드 진출 1호로서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수상하고 지난해 슈퍼리그 우승의 주역이다. 이소별씨는 후천성 청각장애인으로 2021 연극 배리어프리 '브레이크·BREAK' 공연에 참여했으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사회를 본 인물이다.

국민과의 대화 참여자 중 최연소인 홍천 오안초등학교 졸업생 3명은 교내 코로나19 확진 후배 3명이 완치 후 등교하던 날 응원 플랜카드와 환영 이벤트를 진행한 미담의 주인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명절을 계기로 국민과의 영상 통화는 이번이 처음이며, 통화 시스템은 전 국민이 애용하는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페이스톡 기능을 활용하고 통화 연결은 각 대상자 간 개별 통화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