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영생교 관련 수백명 전수조사…확진자 더 나올 듯"

입력 2021-02-10 16:48
수정 2021-02-10 16:49

경기 부천에 위치한 영생교 종교시설과 오정능력보습학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 사태 후속조치로 신도, 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가 실시됐다.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부천 영생교 및 보습학원 관련 확진자는 5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53명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신도 20명, 보습학원 원생 25명, 원생가족 5명, 강사 3명 등이다.

당국은 영생교 기숙사 생활을 하던 신도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해당 신도가 강사로 일하는 보습학원에서 감염이 점차 확산된 것으로, 기존 IM선교회에서 발생했던 미인가 숙박형·기숙형 학원과는 다른 사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부천시 영생교 집단발생 사례의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는 영생교 신도이면서 부천시에 있는 보습학원의 강사"라며 "이 분이 3일 증상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돼 8일 검사결과 확진됐고 확진자 접촉자 조사 과정 중에 영생교 교인, 학원강사가 확인돼 교인, 학원강사에 대해 일제검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추가 환자가 집단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집단감염이 시작된 영생교는 전국적으로 기숙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또 기숙사 밖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방대본,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 및 17개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후속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우선 검사대상을 부천지역 영생교 신도 139명과 보습학원 원생·강사 등 130여명으로 확대해 사실상 지역 내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영준 팀장은 "현재까지 관리되고 있는 대상자는 부천에 한정해 영생교 교인 139명이 되고 보습학원도 학원생, 교직원을 포함해 130여명이 된다"며 "이 부분에 대한 검사가 아마 오늘 중으로 신속히 마무리되면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고 향후 지금 음성이어도 추적관리 중에 확진자가 더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영생교 승리제단은 '승리공고'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본 제단 기숙사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과 방역에 수고하시는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된 점 대단히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사죄했다.

이어 "신도회에서는 방역당국의 자가격리 및 확산 방지 조치에 적극 협조해 빠른 시일 내에 더 이상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영생교 승리제단은 1981년 경기도 부천시 역곡을 근거지로 포교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