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10일(14: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새해 유니콘급 M&A(인수합병)의 포문을 연 하이퍼커넥트의 성공적인 매각 뒤에는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합류한 '키맨' 3인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기업가치 책정에서 원매자 물색, 세부 협상에 이르기까지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를 도와 매각 작업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IB업계에 따르면 하이퍼커넥트 측은 지난해 6월 존 허(Jon Huh) 씨를 코퍼레이트 디벨로먼트(CD) 부문장으로 영입해 이번 거래 총괄을 맡겼다. 이후 하이퍼커넥트는 8월께 모건스탠리를 공식 자문사로 선임해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존 허씨는 고려대와 미국 시카고대 MBA를 졸업한 후 미래에셋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06년부터 UBS에 합류해 본격적인 투자은행 경력을 쌓았다. 이후 UBS 뉴욕 본사에서 M&A 부문 이사(Executive Director)를 거쳐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및 아시아 M&A 부문 총괄직(Mergers & Acquisition, Head of SEA & Korea M&A)을 수행했다.
존 허 씨를 필두로 하이퍼커넥트 내 M&A 부문 인력은 IB출신 3명으로 구성됐다. 허 씨와 UBS에서 같이 근무한 요나 슈머(Jonah Schumer) 씨와 도이치뱅크 서울사무소에서 경력을 쌓은 김현준 씨가 비슷한 시기에 합류했다. 상대 측인 매치(Match)그룹은 특정 IB를 공식적으로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초반에는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SI)와 PEF 등 재무적 투자자(FI)를 통한 투자유치에 나섰지만, 점차 전략적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며 경영권 거래를 병행했다. 매치그룹과 합의한 매각 대금은 17억2500만달러(1조9000억원) 수준이다. 매치그룹은 하이퍼커넥트 주주에게 매각 대금의 절반은 현금으로, 절반은 매치그룹의 신주를 배정해 지급하거나 전액 현금으로 지불할 수 있는 선택권(Option)을 갖는다.
매치그룹은 하이퍼커넥트가 보유한 웹RTC(실시간 통신), 인공지능(AI) 등 독자적 기술력에 관심을 보여 큰 프리미엄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자르는 웹RTC 기술을 세계 최초로 모바일에 적용한 하이퍼RTC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은 국가에서도 안정적인 영상 채팅 환경을 제공한다.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통해선 모바일 기기가 지니는 작은 메모리, 느린 처리 속도 문제를 개선했다. 매치 그룹의 사진 기반 데이팅 앱 틴더와 시너지 효과도 크다는 평가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