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소비자는 어려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제품은 자신 있었지만 마케팅도 물류도 모른 채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로 진출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지요. 위메프의 지원과 노하우로 소비자에게 닿을 수 있었습니다.”
위메프가 지난해 10월 시작한 신선식품 현지 직배송 ‘갓신선 프로젝트’는 농·축·수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유통 과정을 확 줄여 신선도를 유지하되 합리적인 가격에 신선식품을 선보인다.
이곳 판매자들은 산지 농가 뿐만이 아니다. 기존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상품을 납품하던 기업 간 거래(B2B) 전문업체들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한다. 소비자 대상 마케팅 노하우를 갖고 있는 위메프의 도움을 받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맛조절 양념갈비’와 닭가슴살 등을 판매하는 입점업체 대한푸드가 대표적인 예다.
우종복 대한푸드 대표(사진)는 ‘고기 전문가’다. 건국대학교 축산가공학과를 졸업해 일본의 육가공 회사에서 기술을 배웠다. 건국대학교 건국햄과 정육판매점, 양념육 제조기업, 신세계푸드, 대한사료 등 축산 관련 회사를 거쳤다. 2007년 대한푸드를 설립한 후 대형마트 등에 제품을 납품해왔다.
전문가임에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판매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았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제품을 납품할 때는 요청받은 대로 만들면 됐어요. 하지만 소비자들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고 취향도 다 달랐습니다.” 특히 양념고기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다. 같은 양념을 두고도 누구는 ‘짜다’ 했고 누구는 ‘싱겁다’고 했다. 게다가 온라인 쇼핑에서는 수 많은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다.
어느 날 위메프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갓신선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김범석 위메프 신선식품 팀장이 이전 직장에 있을 때 우연히 대한푸드 공장을 방문했던 기억을 되살려 입점업체로 들어와달라고 요청했다. e커머스에 맞는 전용 상품을 함께 기획하고 마케팅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우 대표는 위메프와 첫 미팅 때 “소비자들이 취향에 따라 맛을 지정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상품기획자(MD)와 머리를 맞대고 수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맛조절 양념돼지갈비’를 만들었다.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양념의 당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후 1월 기준 매출이 487% 늘어날 만큼 인기다. 100% 반품 보장하는 갓신선 프로젝트에서 반품율은 0%다.
대한푸드의 올해 목표는 위메프를 통한 온라인 사업 확장이다. 우 대표는 “월 매출 1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며 “양념갈비 뿐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제각기 다른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