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한 달 넘게 횡보하는 장이 이어지자 하나금융투자가 상반기 투자 성공 방정식을 제안했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크고 기관이 매도를 이어가는 종목 중 최근 영업이익 전망이 높아진 기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역사적으로 기관들은 보유 비중이 낮으면서 실적이 개선될 종목을 찾아 베팅했기 때문에 1분기에 이런 특징을 지닌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10일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목표주가 업사이드+기관 과매도+이익 상향’ 상반기 최적 조합식’이라는 보고서에서 연초 투자 유망 종목을 짚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목표주가다. 목표주가 괴리율 상위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가운데 연초 목표주가 괴리율이 높았던 10개 종목의 향후 6개월간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은 최근 3년 평균 5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경수 연구원은 “목표주가 괴리율이 높은 종목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일종의 안전자산 개념”이라며 “일시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나타나면 이 종목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관이 매도를 이어온 종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연초 기관들은 그간 많이 매수했던 종목에서 벗어나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2분기 이후에는 실적개선 기대가 높은 종목들의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에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높아진 종목도 추천했다.
이경수 연구원의 이 세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으로는 씨젠, NHN한국사이버결제, JYP엔터테인먼트, 코웨이, 코오롱인더, KB금융, GS, NH투자증권, 하나금융지주 등이 해당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 기준 씨젠은 목표주가 괴리율이 70%가 넘는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7219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1% 증가했다. 소재업체 코오롱인더는 한 달 새 영업이익 전망치가 11% 높아졌다. 경기 회복으로 자동차와 의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수소차, 5세대(5G) 통신 관련 성장동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순이자마진(NIM) 추가 상승, 증권 자회사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도 추천 목록에 올랐다. 두 종목 모두 목표주가 괴리율은 29%대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