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수술대에 올린 LG전자…증권街 목표가 줄상향

입력 2021-02-10 11:19
수정 2021-02-10 11:20

증권사들이 LG전자의 주가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적자가 누적된 스마트폰(MC) 사업 부문을 과감히 정리하는 대신 새로운 투자처에 적극 투자하며 전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LG전자 목표 주가 컨센서스(평균치)는 19만82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20곳의 증권사 중 12곳이 LG전자의 목표 주가를 20만원 이상으로 제시하며 지난달 기준 컨센서스(17만1100원)보다 2만7100원(15.8%) 높아졌다.

실제 LG전자 주가는 지속 상승세다. LG전자 주가는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9만원대 중반이었지만 연말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달 22일 장 중 19만3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45분 기준 LG전자의 주가는 전일 종가보다 2.8% 오른 16만5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가 LG전자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그간 적자가 이어졌던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고 '게임체인저'라 불리는 전장 사업에서의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LG전자의 실적을 지탱하고 있는 가전 및 TV 부문 매출도 비대면 문화 확대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LG전자의 주가 전망치를 23만원으로 올려 잡은 대신증권의 박강호 연구원은 "LG전자는 전장 사업 중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 부문에서 글로벌 점유율이 높으나 순수 전기차 부분에서 고객 편중, 단품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약했다"며 "마그나 인터네셔널과의 전략적 제휴로 약점을 보완해 유럽에서 전장 관련한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C 사업의 방향은 빠른 시간 내 결정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MC 사업의 변화는 영업이익의 감소 및 중단사업(조정)으로 대체되면 전사적인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연결돼 모빌리티 및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환경에서 가전, TV, 전장 사업의 경쟁력 확대로 전환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LG전자가 올해 연간 3조6436억원, 오는 2022년에는 3조98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측대로라면 LG전자는 그간 실적에 연결된 LG이노텍을 제외하고서도 당장 올해부터 별도기준 실적만으로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3조1950억원이었는데, 이 중 LG이노텍 영업이익이 약 5000억원에 달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