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한진?셀트리온?네이버?넷마블 자산 순위 '껑충'

입력 2021-02-10 08:22
수정 2021-02-10 08:2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대기업 집단의 자산규모 순위가 최근 1년 새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업평카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 집단의 지난해 9월 말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올해 자산 변화를 예상한 결과에 따르면,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64곳 중 18개 그룹(28.1%) 순위는 유지되고 46개 그룹(71.9%)의 순위가 바뀔 전망이다.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상위 7개 그룹은 1년 전과 순위 변동이 없지만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한진은 재계 10위권 재진입을 예고했고,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혜 업종도 순위가 급등하며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올해 대기업집단의 공정자산 총액은 작년보다 84조9889억원 늘어 2261조8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그룹을 필두로 한 상위 7개 그룹의 순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이들 7개 그룹의 올해 자산규모는 1332조7012억원으로, 전체 대기업집단 자산의 58.9%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CEO스코어는 분석했다.

삼성그룹은 1년 새 자산규모가 15조5690억원이 늘어난 440조4170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현대차그룹은 243조6848억원으로 2위, SK그룹이 232조369억원으로 3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이 두 기업 간 자산 격차는 지난해 9조1798억원에서 올해 11조6479억원으로 소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4위는 LG그룹으로 137조1981억원이며, 롯데(120조8702억원), 포스코(84조893억원), 한화(74조4049억원)가 작년과 동일한 5∼7위를 유지한다. LG그룹은 계열분리가 결정된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 등의 자산을 제외하고도 공정자산이 지난해보다 2315억원이 늘었다.

8위는 지난해 GS에서 올해 현대중공업으로 바뀔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로 공정자산이 1년 새 6조8109억원 늘어 69조67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GS는 1조23억워너 자산이 확대됐음에도 67조7550억원 자산 규모로 한 계단 내려온 9위를 차지했다.

농협은 자산규모 63조4791억원으로 10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해 11~13위를 차지한 신세계·KT·CJ 순위는 올해 한 계단씩 내려올 것으로 관측된. 한진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자산규모가 24조364억원 증가한 57조5853억원을 기록하면서 세 계단 뛰어올라 11위에 자리하면서다.

10위권 밖 하위 그룹에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카카오의 재계 순위가 지난해 23위에서 올해 22위로 한 계단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언택트 수혜주로 분류되는 △네이버(41위→34위) △넷마블(47위→38위)의 재계 순위가 큰 폭으로 뛰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하면서 서정진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출자한 영향으로 자산규모가 지난해 8조8377억원에서 올해 13조8642억원으로 5조원 이상 확대됐다. 이에 따라 기업집단 순위도 45위에서 25위로 급등했다.

반면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등으로 자산규모가 작년보다 6조9086억원 감소하면서 재계 순위도 지난해 15위에서 올해 17위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영풍(28위→29위) △대우조선해양(29위→31위) △코오롱(33위→36위) △이랜드(36위→39위) △OCI(35위→41위) △태영(37위→42위) △세아(40위→43위) △넥슨(42위→44위) △호반건설(44위→45위) △중흥건설(46위→48위) 등의 순위가 하락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