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찾기 위해 최초 발병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武漢)에서 현지 조사를 벌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WHO의 코로나19 조사팀을 이끄는 피터 벤 엠바렉은 9일 우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사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이해를 획기적으로 바꾸진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WHO는 우한 현지 조사에서 바이러스의 기원을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엠바렉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사고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는 중간숙주 동물을 통해 인간에 전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이는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졌을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WHO 전문가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찾기 위해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확인된 우한을 방문해 조사를 벌여왔다. 이들은 지난달 14일 우한에 도착해 2주간의 격리를 마치고 화난수산물시장과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등을 방문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