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남부권 10개 공항 노조 "파업 안한다"…임단협 타결

입력 2021-02-09 19:16
수정 2021-02-09 19:27

설 연휴 전날인 10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던 전국공항노조 남부권 10개 공항 노조원이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안을 타결해서다.

전국공항노조는 사측인 남부공항서비스와 마련한 임금 및 단체협상안을 노조원 찬반 투표에 부친 결과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 합의안이 확정됐다고 9일 밝혔다.

합의안에는 모든 직원에 대해 기본급 월 5만원을 정액 인상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가 기존에 주장해왔던 조영진 남부공항서비스 대표이사의 퇴진 대신 조 이사가 사과문을 내는 조건도 노사 합의에 포함됐다고 노조는 밝혔다.

설 연휴 전날인 10일 무기한 파업을 예고하며 대치했던 노사는 전날 오후 대화의 물꼬를 텄다.
전날 오후 4시부터 노조와 남부공항서비스 사측이 한자리에 앉았고, 그동안 쟁점이 된 임금인상안에 대해 논의해왔다.

노조는 "파업 당일 전까지 여러 차례 마라톤협상을 통해서도 노조원이 요구한 투쟁 목표 달성을 이루지 못했지만 여론의 비난과 설 명절 항공기 운항 차질에 따른 국민들 불편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 합의점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공항노동조합 조합원 일동은 자회사의 참혹한 현실을 온 국민께 호소한다"면서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 열악한 근무 여건, 최저임금 수준의 처우는 한국공항공사 자회사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의 희생양이 된 모든 공기업 자회사의 현실임을 밝히고 반드시 국가에서 책임지고 해결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