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통계는 실망스럽지만…美 증시는 올해도 '황소장'[독점 UBS리포트]

입력 2021-02-09 12:29
수정 2021-02-09 13:14

지난 5일 발표된 미국 일자리 보고서는 실망스러웠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이 4만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전문가 예측치(5만~10만5000명 증가)를 밑돌았다. 특히 민간 부문의 일자리는 단 6000개 늘어난 데 그쳤다.

최근 노동시장의 회복이 주춤하고 있지만 우리는 미 경제가 더 나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 일자리는 다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미국 일자리 보고서는 지난달 11일이 있는 주에 진행된 조사 결과다. 지난해 12월 통과한 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자금은 이제 막 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했고, 코로나19 백신 보급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 2분기까지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숫자가 줄어든다면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일자리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월 평균 100만명의 근로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것이고, 연말이 되면 이들의 임금 수준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다.


추가 경기부양책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마련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안을 과반 찬성만으로 통과시킬 수 있는 결의안이 지난 5일 미국 상원을 통과한 것이다. 공화당의 지지 없이도 통과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 부양안에는 연간소득이 7만5000달러(부부 기준 15만 달러) 이하인 국민에게 1인당 1400달러를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실업자에게 실업급여 주당 400달러를 지급하고, 주 정부와 지방 정부에 35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공화당은 그동안 부채 증가 등을 우려해 이 부양안에 반대해왔다. 우리는 다음주에 이 경기 부양안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부양안의 규모가 경제를 떠받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Fed)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 성장은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S&P500 기업의 85%가 순이익 기대치를, 805가 매출 전망치를 넘어섰다. 4분기 수익 성장 덕분에 지난해 전체 실적이 소폭 오르는 효과를 냈다. 우리는 수익이 크게 성장했다는 점을 지속적인 실적 상승의 징조로 보고 있다.

따라서 실망스러운 일자리 보고서와 관계없이 우리는 올해 미국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미국은 작년 대비 6.1%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는 '황소장(Bull Market)이 예상된다. 선호 종목으로는 미국 금융·산업·재량소비재·중소형주 등이 있다. 세계적으로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정리=박상용 기자 y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