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훈 위벤처스 대표(전기공학과 91학번)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벤처캐피탈 위벤처스는 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2019년 4월 설립됐는데, 설립 2년 만에 6개 펀드 운용규모 1500억원을 달성했다. 이중 1100억원은 2020년 달성했다. 현재 위벤처스는 33개 회사에 56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빠른 성장에 대해 하태훈(50) 위벤처스 대표는 “직원들이 본인 회사라는 사명감으로 일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위벤처스는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기업 투자사(VC)로 임직원 모두가 주주로 구성돼 있다. 위벤처스의 강점은 수평적 체계를 바탕으로 한 빠른 의사결정 구조다. 하 대표는 “일반적인 회사의 경우 수직적 관계로 보고를 위한 자료를 만드느라 시간과 노력이 소비된다. 반면 위벤처스는 열린 공간에서 빠르게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투자 진행 여부의 빠른 의사결정으로 누구보다 먼저 좋은 딜에 참여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삼성전자에서 마케팅을 업무를 담당하던 하 대표는 1999년에 벤처캐피탈리스로 이직을 하면서 이 분야에 발을 내디뎠다. 한솔창업투자, 센츄리온 기술투자 등을 거쳐 LB인베스트먼트에서 8년을 근무한 하 대표는 2012년 DSC인베스트먼트를 공동으로 창업했다.
창업 후 약 5년만에 DSC인베스트먼트를 상장시킨 하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2019년 위벤처스를 설립했다. 하 대표는 “투자심사역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심사역들이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한다”며 “독립을 고민하는 심사역들이 독립한 것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기업을 만들고 싶어 위벤처스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일하는 사람이 흥이 나고 열정이 있어야 좋은 딜을 할 수 있다. 그래야 펀드 수익률이 높아지고, 펀드 출자자도 투자 이익을 보고 다음번 펀드에 출자를 해줘 선순환 구조가 일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의 경영 가치관은 투자 기업 선정에도 적용된다. 하 대표는 “창업도 일하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 기업을 선정할 때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의 능력을 우선 평가한다. 기업이 항상 원하는 대로 성장할 수는 없다. 기업이 힘들 때 외부 환경 변화에 맞춰 유연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경영진의 능력이 창업하는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 대표의 올해 목표는 2~3개의 펀드를 추가로 조성하는 것이다. 투자인력의 주특기 분야에 맞는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그에 맞춰 기업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미 2명을 신규 충원했고, 상반기 중으로 2명을 더 채용한다. 하 대표는 “인력이 증가한 만큼 투자도 더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며 “투자한 기업들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설립일 : 2019년 4월
주요사업 : 중소 벤처기업 투자 및 기업가치 제고 활동
성과 : 설립 2년 만에 6개 펀드 운용규모 1500억원 달성, 33개 회사 560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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