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어니스트벤처스 대표(전기공학과 92학번)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어니스트벤처스는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기업 투자사(VC)다. LLC형 VC는 파트너들이 직접 회사에 자본금을 출자하는 구조다. 어니스트벤처스는 2016년 김병관(48) 대표와 백승민 대표가 공동으로 창업했다. 창업초기 펀드를 중심으로 1500여억원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6년 어니스트벤처스 1호 펀드를 결성한 이후 지금까지 60여개 기업에 800여억원을 투자했다. 주요 투자분야는 ICT 제조, 서비스업 및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다. 김 대표는 “로봇, 인공지능(AI) 융합형 서비스기업, 그래핀 등 첨단 소재 기업 및 혁신 신약 기업에 균형 있게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벤처스는 창업 초기부터 중기 단계까지 기업의 성장에 따라 투자를 하고 있다. 후속투자도 활발하다. 후속투자유치는 창업초기 펀드를 평가하는 핵심 항목 중 하나다. 김 대표는 “어니스트벤처스가 투자한 회사 절반 이상이 후속투자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벤처스는 펀드 출범 4년 차인 2020년 첫 번째 기업공개(IPO) 기업을 배출했다. 올해부터 투자 기업 중 매년 3~4개 기업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
어니스트벤처스는 오랜 경력을 가진 파트너를 보유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어니스트벤처스는 VC 경력 20년 이상의 파트너 4명과 산업별 전문 투자 인력 2명으로 조직이 구성돼 있다. 이들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투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심사역 연령 측면에서도 균형 있는 인력풀도 갖췄다. 김 대표는 “창업자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 의 하나가 인력이다. 최근에는 자금총괄책임자(CFO) 수요가 많다. 회사가 커 갈수록 기업 운영을 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 담당자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니스트벤처스는 이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인재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지리적 이점도 있다. 어니스트벤처스는 판교에 있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건물에 입주해 있다. 판교에는 다양한 출자 기업들이 함께 있다. 김 대표는 “지리적으로 가깝다보니 프로그램 등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함께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투자 기업 선정 시 3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경쟁 상황을 포함해 진입하고자 하는 시장에 대한 이해, 둘째는 회사의 기술우위 또는 사업모델에서의 차별점, 끝으로는 창업팀이 차별점을 실현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실행력이다. 김 대표는 “투자 기업을 볼 때 자신의 사업에 대해 명확한 프레임를 갖추고 있는지 먼저 살펴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본격적으로 AI 기반 서비스들이 일상생활에 보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의약·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디지털치료제 기업이 유망한 투자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치료제는 사용자들이 비대면에 익숙해지면서 일상생활에서 사용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벤처스의 올해 목표는 투자 기업에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도입하는 것이다. ERP는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통합정보 시스템이다. 김 대표는 “혁신 속도가 중요한 스타트업은 자칫 회사로서의 기본적인 경영관리에 소홀할 수 있다. 스타트업의 경영관리 및 투자자와의 소통을 위해 투자한 기업에 무상으로 ERP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설립일 : 2016년 2월
주요사업 : 비상장 중소, 벤처기업 투자
성과 : 누적 60여개 기업에 800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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