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연세대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유니콘 기업 쏘카 등 투자 기업가치 1조원 돌파한 '소풍벤처스'

입력 2021-02-09 15:48
수정 2021-02-09 15:48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경영학과 04학번)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2008년 설립된 소풍벤처스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임팩트 액셀러레이터로 꼽힌다. 임팩트 액셀러레이터는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이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10년이 넘는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창업자들에게 최적의 조언을 하고 있다”고 기업을 소개했다.

소풍벤처스가 지금까지 투자한 회사는 76곳이다. 2020년 유니콘이 된 쏘카에도 투자를 했다. 텀블벅, 자란다, 라스트오더, 동구밭, 뉴닉, 긱블 등이 대표 투자 기업이다. 한 대표는 “지금까지 소풍벤처스가 투자한 기업가치만 1조원이 넘는다”며 “후속 투자유치 총액이 5000억원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소풍벤처스의 강점은 파트너들이 모두 창업가 출신이라는 점이다. 한 대표 역시 대학 시절 창업을 경험했다. 소풍벤처스는 한 대표가 마지막으로 창업한 회사에 투자해 준 투자사이기도 하다. 한 대표는 “파트너들이 창업 경험이 있어 스타트업 대표들이 가진 고민을 쉽게 이해한다.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창업팀의 단기간 성장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소풍벤처스의 또 다른 강점은 스타트업 맞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한 대표는 “일대일 맞춤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창업팀의 빠른 성장을 돕는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투자 기업 선정 시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으로 ‘창업팀’을 꼽았다. 한 대표는 “진정성과 전문성, 역량을 보유한 창업팀이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세대는 설립부터 투자 유치, 해외 출시까지 전반적인 창업생태계를 지원하는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한 대표는 이런 구축이 필수라고 이야기했다. 한 대표는 “창업가의 전문성이나 수준에 기반을 두는 맞춤형 도움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풍벤처스가 최근 관심을 두는 것이 ‘농식품’ 분야다. 소풍벤처스는 최근 강원도에 센터를 설립하고 로컬 임팩트 창출을 위한 투자 역시 진행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전 세계 70억 명이 매일 세끼를 해결하는 산업이 농식품이다. 시장 규모도 크지만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1/3이 농식품 분야에서 나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수자원, 토양 등 농식품의 영향은 환경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2019년까지 고유계정 투자만을 해오던 소풍벤처스는 2020년부터 투자조합을 결성해 투자하고 있다. 투자 방식에도 변화를 줘 현재 3개 투자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한 대표는 “2021년에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변화를 만들어나가려는 창업가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환경과 기술기반의 사회문제 해결, 농식품을 주제로 한 신규 투자조합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08년 1월(현재 법인은 2016년 스핀오프 설립)
주요사업 : 소셜 벤처 및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된 스타트업에 투자와 액셀러레이팅 제공
성과 : 76개사에 투자 쏘카, 텀블벅, 자란다, 라스트오더, 동구밭 등 각 분야 1등 기업 등 다수 배출, 포트폴리오 기업가치 1조원 상회, 누적 투자유치 금액 5000억원 상회, 후속투자 유치율 40%, 지속 사업율(생존율) 85%, 여성창업가 비율 33%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