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이 인공지능(AI) 보조교사를 붙여 기초학력 부진학생을 돕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학생 평가에도 AI 플랫폼을 활용하고, 컴퓨팅 사고력 교육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예산으로 2025년까지 약 47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교육청은 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AI 기반 융합 혁신미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서울교육청은 난독·난산·경계선 지능 학생 등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AI 보조교사를 개발하기로 했다. 탈북자나 다문화 가정을 위해 별도 ’마중물학교‘를 지정해 언어 및 문화격차 해소에 AI 보조교사를 투입한다. 장애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위해 AI 기자재를 지원할 방침이다.
일반적인 학생 평가에도 AI 플랫폼을 활용한다. 활동 및 실습 중심으로 표준화된 교육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학생에게 개별 맞춤형 지도를 한다는 계획이다. 개인화된 교육활동 분석으로 학습결손을 방지하고 취약계층의 교육격차까지도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학생들은 앞으로 모든 교과에서 AI의 원리와 기능, 사회적 영향, 윤리적 문제 등 AI와 관련된 융합 지식을 배우게 된다. 교과 내·교과 간 융합 수업, 창의적 체험활동 등이 마련되며, 수업 시간에는 AI를 기반으로 생활 속 문제해결을 할 수 있도록 모델링·알고리즘 사고력 교육이 강화된다. AI의 핵심 교과인 과학·수학·정보 과목의 경우 교육 내용과 방법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도록 하고 학교급 간 연계를 늘린다
본격적인 AI 수업에 대비하기 위해 전문 교원들도 향후 5년간 1000여 명을 양성한다. 연수나 컨설팅을 지원할 수 있는 선도교사단 200명을 뽑고 교원들의 학습공동체도 활성화한다. AI 수업 및 교육자료·교구 구입을 위해서는 학교당 200만원을 지원하며, 학교 내 AI 수업 지원을 위한 AI 교실 구축 가이드라인과 기자재 보유기준도 마련한다. 또 매년 6개 학교를 선정해 AI 교육을 집중지원하는 ’신나는 AI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교육청은 AI 중장기 계획에 2025년까지 약 475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사업 첫 해인 올해 75억원을 투입하고 내년부터는 매년 100억원 내외를 지원한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번 중장기계획을 시작으로 교직원들이 교육의 본질에 충실히 매진하도록 지원하고, 미래핵심역량을 길러낼 교육 여건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