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대신 반도체주 사라"…美 투자 전문가의 조언

입력 2021-02-09 10:33
수정 2021-02-09 10:40


"소셜미디어 대신 반도체주를 사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들이 미 정부 규제로 비용이 폭증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기술 관련 투자자로 유명한 폴 믹스 인디펜던스솔루션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규제 당국의 본격적 공격에 대비해 소셜미디어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992년부터 기술주 투자자로 활동해온 그는 닷컴버블 당시 세계 최대의 기술 펀드를 운영하기도 했다. 현재는 7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중이다.



믹스는 올해 소셜미디들의 법적 보호막으로 여겨져 온 통신품위법(CDA) 230조가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당적 합의로 폐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CDA 230조는 이용자들이 올린 콘텐츠에 대해 소셜미디어에 법적 책임을 묻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이다. 그는 "CDA 230조는 인터넷 초기였던 1996년 제정된 것으로 현재로선 부적합하며, 개정은 오랜 과제였다"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 조항 개정에 대해 관심을 보여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운동 기간 이 법을 폐지하도록 의회에 촉구한 적도 있다. 이 조항이 IT 기업들의 횡포에 대한 면책 조항으로 작용해왔다는 것이다. 브루스 리드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최근 강연에서 소셜미디어 업체들에 그들의 사이트 및 서비스에 게재된 콘텐츠에 대해 책임을 물리는 건 "진작 했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을 필두로 CDA 230조 폐지를 주장해왔다.

믹스는 이 조항이 폐지되면 소셜미디어 등의 비용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새로운 규정을 준수하려면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할 것이며, 특히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제한하기 시작하면 많은 광고주가 불만을 갖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애플이 최근 사용자 정보 보호를 위해 아이폰 운영체재(OS)를 변경한 것과 관련해 페이스북에게 또 다른 역풍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보유했던 페이스북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고 덧붙였다.

믹스는 소셜미디어 대신 기술주에선 반도체주가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운용하는 테크 포트폴리오의 절반 정도가 반도체주로 이뤄져 있다"며 "그들 중 몇몇은 5G 무선망 출시에 의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론(MU), 시냅틱스(SYNA), 스카이웍스솔루션(SWKS), NXP반도체(NXPI), 암바렐라(AMBA) 등을 추천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