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서울대 인문계열의 정시 합격자 점수는 농경제사회학부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적으로 강세인 경영학과, 경제학과 합격선은 학생들의 하향 안정지원 경향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자연계열에서는 의예과, 치대, 컴퓨터공학과 순으로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9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SKY대학의 올해 정시 최초 합격자 점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 인문계열은 농경제사회학부가 406.0점(표준점수 600점 환산 기준)으로 가장 높았고, 원점수로는 약 293점으로 추정했다. 매년 가장 높은 점수를 나타냈던 경영학과는 404.5점으로 뒤를 이었고, 경제학부는 402.3점으로 나타났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문과에서 하향 안정 지원으로 최종 경쟁률에서 경영대가 2.26대 1로 가장 낮았고, 경제학과도 2.32대 1로 낮았다"며 "반면 농경제사회학부 3.83대 1, 소비자학전공 7.80대 1 등으로 경쟁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아동학부 소비자학전공도 합격선이 404.0점으로 높았고, 인문대학도 404.5점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서울대 자연계열은 예상대로 의예과가 411.0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치의학과 408.6점, 컴퓨터공학부 404.1점 순이었다. 인공지능(AI)의 부상으로 컴퓨터공학과가 공학계열 중 전·화·기(전기전자, 화학공, 기계공)보다 합격선이 높았다.
특히 올해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에선 과학탐구의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게 종로학원 측의 설명이다. 서울대 의예과의 경우 국어 1문제(3점짜리)를 틀리고, 다른 과목(수학, 화학I, 물리학II)을 모두 만점 받은 학생이 410.64점(원점수 297점)으로 불합격했다.
반면 국어 1문제(2점짜리)를 틀리고, 수학은 만점을 받고, 과탐은 물리학I 만점, 생명과학II 원점수 45점(표준점수 65)을 받은 학생은 410.96점(원점수 293점)으로 합격했다. 올해 물리학II 만점자가 응시자의 11.52%에 이를 정도로 많다보니 원점수로 만점을 받더라도 표준점수는 62점에 불과했던 반면 어렵게 출제된 생명과학II은 원점수가 45점이 나왔지만 표준점수는 65로 더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연세대의 정시 최초 합격선은 인문계 경영대학이 742.0점(표준점수 1010점 환산 기준)으로 추정돼 가장 높았고, 다음 경제학부 736.0점, 응용통계학과 733.3점 순으로 집계됐다.
자연계열의 최초 합격선은 의예과가 730.2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치의예과 718.2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711.3점 순으로 추정됐다.
고려대도 마찬가지로 인문계열에선 경영대학이 679.9점(표준점수 1000점 환산 기준, 한국사 가산점 10점 포함)으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은 의과대학의 최초 합격선이 690.1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반도체공학과 670.4점, 가정교육과 670.2점 등으로 추정됐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