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연세대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신소재 유방재건 보형물 지지체 등 여성의 삶의 질을 고민하는 플코스킨

입력 2021-02-08 14:07
수정 2021-02-08 14:07
백우열 플코스킨 대표(의학과 00학번)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유방 림프암 발병이나 무허가 원료 사용으로 인한 품목 취소 등 인공 유방 보형물 관련 사고가 꾸준히 발생한다. 새로운 재건용 소재 및 제품군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플코스킨은 자가지방 이식이 가능한 유방재건 수술용 ‘폴리카프로락톤 (PCL)’ 지지체를 개발한다. 기존에 사용되던 사체유래진피 대신 PCL을 활용하면 잠재적 부작용을 예방하고 비용도 저렴해진다는 게 백우열 (39) 플코스킨 대표의 설명이다.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조교수인 백우열 플코스킨 대표는 현장에서 암 재건 및 외상재건치료를 계속 하면서 저렴하면서도 결손 부위를 효 과적으로 메울 수 있는 제품이 부족하다는 게 늘 아쉬웠다. 특히 유방 수술 시 실리콘 보형물만 단독으로 삽입하면 가슴 조직이 마모되거나 딱딱해질 가능성이 있어 대개 보형물을 사체유래진피로 한 번 감싼다. 문제는 이 소재가 고가인데다 화학처리를 필요로 해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인공진피대체제가 백 대표에게 는 절실했다.

플코스킨은 연세대 의생명공학부와 더불어 미국 시카고러쉬대학 Dorafshar 부교수를 축으로 한 연구진들과 협력한다. Dorafshar 부교수와는 백 대표가 2017년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성형외과 조직공학파트에서 1년간 연구 강사로 있을 당시 인연을 맺었다.

무엇보다 백 대표는 미국에 있으면서 현지의 체계적인 창업지원시스템과 창업 보상 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귀국 후 교원창업에 성공해 후배 창업가나 후속발명가들도 미국처럼 리워드를 확실히 받으면서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플코스킨은 2018년 12월 재생의학과 항노화에 동시 집중한 화장품 브랜드 ‘유리프’도 출시했다. 줄기세포에서 추출한 ‘나노베지클(나노미터 크기의 소포체)’을 활용해 노화된 세포를 젊게 프로그래밍하는 제품으로 개발 중이다. 유리프는 국내 온라인 마켓과 백화점, 면세점 외에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해외에도 진출해있다. 2019년에는 유리프의 셋업토너가 대만 K-beauty 예능 ‘부탁해요 여신님’에서 종합 1위를 차지 했다.

백 대표는 창업 초기, 연세대 창업지원단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창업지원단 주관 IR 대회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덕분에 2020년 하반기에는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 등에서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34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달성했다. 백 대표는 “올 하반기 식약처 허가가 완료되고 임상실험을 진행하면 100억원 대 규모의 시리즈B도 추가 유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의 업체와도 협업을 준비 중이다. 유럽 소재 유방 보형물 스타트업과 협업해 정부과제에 공동 참여할 계획이다. 플코스킨은 2019년 북유럽 최대 스타트업 피칭 대회 ‘2019 슬러시(Slush-Helsinki 2019)’에서 Top100 기업에도 선정됐다.

백우열 대표는 “2019년 팁스 과제에 선정된 뒤 꾸준히 참여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범부처 의료기기나 보건복지부 주관 프로그램에 지원할 예정”이라며 “정부 지원을 발판 삼아 인체재생용 스캐폴드(세포 지지체) 시장을 확대하고 향후 유방뿐 아니라 인체 조직 재건 분야로 확장해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설립 연도: 2017년 2월
주요 사업: 자가지방 이식이 가능한 유방재건 수술용 ‘폴리카프로락톤(PCL)’ 지지체 개발
성과: 제1회 대한성형외과학회 젊은 연구자상(2020), 대한성형외과학회 기초의학연구회 우수연구상, 대한성형외과학회 학술상(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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