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은 케이피엠테크가 보유하고 있던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VVZ-149) 외용제의 한국 및 중국 개발 권리를 계열사 비보존 헬스케어로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오피란제린은 말초신경계에 작용해 통증 발생을 차단하는 비마약성 진통제다. 비보존이 발굴해 현재 주사제 형태로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추진 중이다. 투약의 편의성을 강화한 외용제 형태로도 추가적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이전을 통해 비보존 헬스케어는 오피란제린 외용제의 임상 개발을 수행하게 된다. 적절한 시점에 비보존과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생산권 및 판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기존 오피란제린 외용제의 개발권을 보유했던 케이피엠테크는 최근 국내 임상 1·2a상을 완료해 예비 진통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성 빈센트 병원에서 근근막통증증후군과 섬유근육통 환자 총 90명을 대상으로 오피란제린 1% 및 2% 외용제를 두 시간 간격으로 총 3회 통증 부위에 도포하는 방식으로 진통 효능과 안전성 평가가 진행됐다.
이번 임상은 안전성 검증을 우선시한 시험으로 진통 효능은 탐색적인 수준에서 이뤄졌다. 오피란제린 1% 외용제는 중증도 이상의 통증을 뚜렷하게 감소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2% 외용제의 경우 위약 집단과의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고, 혈중 농도도 1% 외용제보다 낮게 나타나 제형 개선의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오동훈 비보존 헬스케어 대표는 "오피란제린 주사제의 국내 임상 3상 진행도 비보존 헬스케어가 주도하고 있는 만큼, 외용제의 개발권 확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피란제린 외용제는 제형의 특성상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적기 때문에, 신속한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비보존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피엠테크는 2017년 비보존으로부터 오피란제린 외용제의 개발권을 확보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렌질루맙 개발 이슈에 집중하고자 오피란제린 외용제의 개발권을 비보존 헬스케어에 이전하게 됐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