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하나투어 "본사 사옥 940억 매각 무산"

입력 2021-02-08 23:59
수정 2021-02-09 22:03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하나투어가 추진한 본사 사옥 매각이 전격 무산됐다. 하나투어는 8일 유형자산 처분결정 정정 공시를 통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본사 사옥을 매수하기로 한 시티코어디엠씨가 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새로운 거래상대를 찾는다"고 밝혔다. 시티코어디엠씨는 내부사정을 이유로 이달 초 합의한 매수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는 시티코어디엠씨에 종로구 인사동 본사 사옥인 하나빌딩(사진)을 총 940억 원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하나투어 보유 자산총액 약 1조76억 원 대비 9.3%에 해당하는 규모다. 건물 공동 소유주인 천호기업 지분을 제외한 하나투어 지분(50%)를 넘기는 조건으로, 처분예정일은 오는 6월 30일이었다. 하나투어는 지난 2005년 천호기업으로부터 12층 규모 건물의 절반(지상 1~6층)을 275억 원에 매입했다.

하나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영난으로 사옥과 호텔 등 유형자산 처분을 추진해왔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현금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동 시내면세점 등 총 44개에 달하던 국내외 자회사 중 절반 가량을 정리했다. 지난해 3월 2500여 명 전직원을 대상으로 시작한 유급휴직은 지난해 12월 무급휴직으로 확대됐다. 지난달부터는 연차, 직무에 상관없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8억8700만 원, 영업손실 255억270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줄었고 영업손실 폭은 630% 커졌다. 지난 2일 하나투어가 공시한 2020년 잠정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6146억 원) 대비 82.2% 감소한 1096억 원, 영업손실은 지난해 96억 원 흑자에서 1년 만에 1146억 원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20억 원에서 2203억 원으로 적자 폭이 1743.5% 확대됐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