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빈집털이 범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업체 에스원의 범죄예방연구소에 따르면 80만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침입범죄는 전년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외출이 줄고 '집콕'이 일상화되면서 침입범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월별로 1월에 전체 침입범죄의 14.5%가 발생해 가장 주의해야 할 달로 꼽혔다. 에스원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연초와 설 연휴를 앞두고 침입범죄가 많이 발생한다"며 "올해도 설 연휴에 빈집털이범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4월(10.3%) 8월(10.3%) 2월(9.5%) 순으로 침입범죄가 많이 발생했다. 통상 1월에 가장 많은 침입범죄가 발생한 뒤 4월까지 꾸준히 감소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확 줄어들며 침입범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로는 주말에 주로 발생하던 칩입범죄가 '집콕' 장기화로 평일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월요일에 전체 침입범죄의 17.6%가 일어나 가장 많이 발생했고 화요일(16%), 일요일(14.9%), 수요일(14.9%) 순이었다. 2019년에는 토요일과 일요일, 금요일 순으로 침입범죄가 일어났었다. 에스원 관계자는 "거리두기로 주말에 집에 주로 머무르면서 침입범죄가 줄었다"며 "코로나19로 침입범죄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이므로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이후 침입범죄는 감소했지만 보안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출입 및 경비작동이 가능한 '모바일카드'의 작년 발급건수는 2018~2019년 평균 대비 58% 늘어났다. 비대면 상품인 PC오프 솔루션은 87.4%, 비대면 물류솔루션 유비스는 12.7% 판매가 늘어났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잦아지고 일상이 회복되면 침입범죄도 예전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보안과 편의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비대면 상품이 더욱 각광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