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컨벤션업계 "포스트 코로나 대비 '협력·제휴' 확대"

입력 2021-02-06 23:58
수정 2021-02-07 00:13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째 개점휴업 상태를 맞은 컨벤션업계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제휴·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육,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초토화된 산업기반을 정비하고, 디지털 전환 등 체질을 개선해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태세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국PCO협회는 지난달 25일 서울관광재단과 '서울형 글로벌 PCO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의 핵심은 미래형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이다. 최근 급증한 비대면 온라인,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등 바뀐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맞춤형 인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최근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 활용이 늘면서 전문 IT(정보기술)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협회와 재단은 협력의 첫 단계로 마이스 업계 종사자의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재직자 교육과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증강현실(VR·AR), 홀로그램 등 첨단 정보기술(IT) 활용능력과 기획력을 갖춘 프로듀서(연출)형 PCO 육성과정도 개발 중이다.
김은미 서울관광재단 마이스마케팅팀장은 "PCMA(컨벤션전문경영자협회)가 운영 중인 디지털 이벤트 전략가 과정을 국내 상황에 맞게 재구성한 디지털 이벤트 및 미팅 테크놀로지(회의기술) 관련 교육과정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제 학회와 협회·단체 주최 국제행사에 선보일 토종 콘텐츠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PCO협회는 지난 3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홍보·유통과 국제회의 산업의 상호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전통공예 장인들이 제작한 관광기념품을 각종 국제행사 콘텐츠로 활용범위를 확대하는 게 협약의 골자다. 양측은 국내 개최 국제행사의 관광기념품 활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행사장에서 제작과정을 직접 보여줌으로서 전통 관광기념품을 콘텐츠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영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경영지원국장은 "대부분의 전통 관광기념품은 공예장인의 손끝에서 전통기법으로 소량으로 제작하는 작품들로 그동안 프리미엄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마케팅과 유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마이스 행사 참가자들이 일반 관광객보다 씀씀이가 두 배 이상 큰 만큼 프리미엄 관광기념품 이미지 구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CO협회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취쇠됐던 국제회의 등 컨벤션 행사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백신여권'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마이스 업계에선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올 하반기 트래블버블(비격리 여행 권역), 세이프 코리도(안전통로) 등의 방식으로 '검증된 인원'에 대한 국가 간 이동이 일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PCO협회는 지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단체로 지정된 컨벤션 분야 업종별 단체다. 협회는 지난달 부산에서 활동 중인 국제회의전문회사 리컨벤션 이봉순 대표를 협회 8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60여개 회원사를 대표하는 협회장을 비수도권 회사 대표가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말 정식 취임하는 이 신임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 2월까지 2년이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